진에어, A320neo 시뮬레이터 도입…"통합 대비 실전 대응"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후 04:3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진에어는 통합LCC 출범을 대비하고 에어버스 기종 도입에 따른 운항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일 A320neo 시뮬레이터(FFS, Full Flight Simulator) 도입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A320neo 시뮬레이터에서 운항 승무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진에어)
시뮬레이터는 항공기 조종실과 동일한 환경에서 모의 비행을 할 수 있는 훈련 장치다. 정밀한 움직임과 고해상도 4K 프로젝터를 통해 실제 같은 훈련 환경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운항승무원들은 진에어가 취항하는 여러 공항에서의 이착륙과 악천후, 비상상황 등을 훈련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은 ‘연기 발생 장치’를 탑재한 점이다. 기존에는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을 했으나 이번 시뮬레이터에서는 실제 항공기에서 시야 확보가 불가능한 극한의 상황까지 구현해낸다. 진에어는 이번 도입으로 에어버스 핵심 기종에서 실전 훈련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기내 리튬 배터리 과열로 인한 화재와 조류 충돌로 인한 연기 유입 등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항공 당국에서도 실전에 준하는 연기 대응 훈련을 권고하는 추세다. 진에어는 이러한 국내외 사례를 바탕으로 단순한 매뉴얼 암기를 넘어 몸이 기억해 즉시 반응할 수 있는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진에어는 시뮬레이터에 이어 비행훈련장치(FTD, Flight Training Device)도 추가 도입한다. FTD는 움직임 구현은 없지만 조종사들에게 실제 항공기와 동일한 시스템으로 정상 및 비정상 상황 대응 절차를 숙달하게 해주는 훈련 장치다. 진에어는 안전에는 타협이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해 두 장치를 합해 약 22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도입이 완료되면 진에어는 FFS 2대와 FTD 1대를 운용하게 되어 독자적인 훈련 체계를 갖추게 된다.

훈련 인프라와 함께 교육 기준 또한 고도화했다. 진에어는 지난해부터 역량 기반 훈련 평가(CBTA; Competency Based Training and Assessment)와 증거 기반 훈련(EBT; Evidence Based Training)을 병행하고 있다. CBTA를 통해 운항승무원이 갖춰야할 역량과 시스템 이해도를 탄탄히 다지고, 비행 및 정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EBT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과 실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른다. 이를 위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통합 LCC 출범에 대비해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시뮬레이터에서의 모든 훈련 과정은 녹화되어 곧바로 ‘디브리핑’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운항승무원들은 자신의 훈련을 복기하며 부족한 역량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보완할 수 있다. 진에어의 모든 운항승무원들은 이 같은 고강도 실전 훈련을 6개월 단위로 이수하게 되며 기종 등에 따라 추가 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훈련 인프라 구축은 올 하반기로 계획된 에어버스 기종 도입과 내년 1분기로 예정된 통합 LCC 출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다. 새로운 조종 시스템에 익숙해져야 하는 운항 승무원들과 향후 한 가족이 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운항승무원들에게도 안정적인 훈련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독자적인 훈련 체계를 확보해 위탁 교육 비용을 절감하고 인력 양성의 효율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통합 LCC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운항 안전망을 한층 더 촘촘히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실전 중심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하늘길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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