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승부 갈렸다…질주하는 '코웨이', 숨고르는 '쿠쿠·SK'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후 04:31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렌털 가전업계 빅3 업체인 코웨이·쿠쿠홈시스·SK인텔릭스가 실적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코웨이가 올해 1분기 두자릿수의 이익률 증가세를 나타내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한 반면, 쿠쿠홈시스와 SK인텔릭스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코웨이가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며 업체 간 격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현지 특화 정수기 제품. (사진=코웨이)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코웨이(021240)의 영업이익은 2509억원으로 전년(2112억원) 대비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749억원에서 1조3297억원으로 13.2%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첫 5조원 매출과 1조원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이 유력하다.

코웨이와 달리 쿠쿠홈시스(284740)와 SK(034730)인텔릭스는 상대적으로 정체된 성적을 나타냈다. 쿠쿠홈시스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전년(448억원) 대비 7.8% 줄었다. 매출액은 2730억원으로 전년(2711억원) 대비 0.7%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SK인텔릭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185억원, 222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 매출액은 4.6% 각각 늘어 한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렌털 가전 상위업체간 실적 격차가 확대된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웨이의 올해 1분기 해외 법인 매출액은 총 5370억원으로 전년보다 20.2%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이 9.5% 증가한 점과 비교하면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률이 2배가량 더 높다. 지역별로는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보여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와 달리 쿠쿠홈시스와 SK인텔릭스는 해외에서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실정이다. 쿠쿠홈시스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939억원으로 전년(1068억원) 대비 12.1% 감소했다. SK인텔릭스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77억원으로 전년(185억원)보다 4.3% 줄었다.

코웨이는 선발업체로서 시장 선점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에서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아에서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에 지난 2007년 진출해 3사 중 가장 먼저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무엇보다 기존 시장에 없었던 정수기 방문점검원 ‘코디’ 시스템을 도입해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0년에는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하며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또 온수를 즐겨 마시는 동남아시아 문화를 고려해 온수 출수량을 늘리거나 저수압 조건에서도 사용 가능한 현지 특화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에어컨, 세탁건조기, 안마의자 등 카테고리 품목을 확장한 게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기적인 제품 관리 서비스 개념이 부재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한국과 동일한 수준 높은 시스템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며 “렌털가전 전문업체로서 차별화한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조해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인식을 환기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와 SK인텔릭스는 2010년대 중후반 시점에 말레이시아를 필두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현지 관리 인력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확대가 어려워 시장 침투가 비교적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쿠쿠홈시스와 SK인텔릭스 모두 시장 확장 차원에서 해외 시장 공략을 지속해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고객 선택형 요금제와 자체 모바일 앱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판로 확대에도 나섰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이외에 다른 국가에서도 판매 품목 확대와 채널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며 “현지 법인이 없는 태국이나 몽골 등에서 판매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인텔릭스 역시 말레이시아 시장을 겨냥해 현지 수질에도 막히지 않는 전처리 필터를 탑재한 제품과 신모델을 선보여 고객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렌털 누적 계정수가 증가했다”며 “정수기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신규 계정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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