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은 지원하지 않았다. 서 전 원장은 재무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대통령비서실, 금융감독원 등을 두루 거쳤고 김 전 위원장도 금융위와 금감원에서 근무한 바 있다.
그간 여신협회장은 관료 출신 인사가 주로 맡아왔다. 과거 협회장 중에서도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를 제외하면 대부분 관료 출신 인사가 협회장을 맡았다. 업계에서도 금융당국·국회와 원활한 소통을 이끌 수 있는 관 출신 인사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금융권 협회장과 유관 기관 인사에서 관 출신 배제 기조가 뚜렷해진 상황에 관 출신 인사들이 지원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세간에서는 청와대에서 “관료 출신은 지원을 자제하라”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협회장에는 민간·학계·정계 후보들이 지원하며 5파전이 치러지게 됐다. 민간에서는 ‘정통 KB금융맨’과 ‘정통 우리금융맨’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사장은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 부장,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 CSO 부사장, KB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기획통’으로 평가받는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전략기획팀 부부장, 자금부 부장, 본점 기획영업본부장, 글로벌그룹 상무 등을 거쳤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 총괄 부사장, 재무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학계에서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원한 점도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신한카드 리스크관리팀, SK연구소 등 민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텍사스주립대학에서 2006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여신금융협회 자문위원, 한국신용카드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들도 여신협회장 후보에 지원했다. 동교동계로 알려진 윤창환 전 국회의장 수석비서관은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객원교수를 지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내고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정책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현재는 ‘글로벌 AI 넥스트 센터’ 최고경영자(CEO)로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은 현대캐피탈과 나이스평가정보에서 근무했으며 2012년 문재인 대선캠프에 참여하며 정치권으로 진입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내는 등 정치권에서 활동했으며 신용보증재단 중앙회 상임이사를 지냈다.
정부에서 민간 후보들에 대한 평판 조회를 실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 전 사장과 박 전 대표 간 경쟁 구도로 정리될 가능성도 크다.
여신금융협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사회에 소속된 회원사 대표와 감사 1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오는 27일 서류 심사를 거쳐 후보를 3명으로 좁히고 다음 달 4일 면접과 회추위원 무기명 투표를 거쳐 과반수 득표자를 단독 후보로 추린다. 마자막으로 총회에서 회원사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선임이 마무리 된다. 여신협회장의 공식 임기는 3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