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버티면 됐는데"…하락장 못 버틴 반대매매 1458억 쏟아졌다

경제

뉴스1,

2026년 5월 21일, 오후 05:29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변동성이 높아진 장세에서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 손실이 커지고 있다. 사상 최대 수준으로 쌓인 미수거래에 하루만 주가가 급락해도 반대매매가 쏟아지는 것이다. 다음날 반등하더라도 이미 반대매매를 당하면 손실을 회복할 기회조차 사라진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4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풍제지 거래정지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던 2023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반대매매는 지난 15일 코스피가 6.12% 급락하고, 19일 또 3.25% 하락한 영향이 컸다. 3거래일짜리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인 미수거래가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해 반대매매를 당한 것이다.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장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반대매매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증권사 자금을 단기적으로 빌려 투자하는 방식이다. 통상 투자금의 30~40% 수준만 있어도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대신 결제일(T+2)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워야 한다.

예컨대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0만 원일 때 투자자가 8만 원만 가지고 있어도 삼성전자 1주를 매수할 수 있다. 부족한 12만 원은 증권사가 대신 결제해주는 구조다. 이 돈은 2거래일 뒤 주식을 팔아 메워야 한다.

투자자가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다음 거래일 아침 동시호가에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이처럼 투자자가 미수금을 상환하지 못해 강제 청산된 규모를 의미한다.

반대매매 물량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레버리지 투자자의 연쇄 반대매매를 유발할 수 있다. 지난 19일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도 반대매매 물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수거래와 같이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 반등을 기다릴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결국 반등을 기대하며 버티다가 매도 타이밍을 놓치면 다음날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수거래가 아니었다면 반등 시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가장 낮은 호가에 주식을 강제로 팔게 돼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변동성 장세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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