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장혁 고려대학교 교수와 브라이언 하클리시 TPG 크레딧 스페셜리스트그룹 파트너 & 글로벌 헤드, 앤디 자인 케조라캐피탈 매니징 파트너, 김용석 퍼미라 한국 대표, 김현지 행정공제회 크레딧투자팀장, 정지광 우리은행 기업금융팀장이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사모대출 시험대:다시 점검하는 리스크'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2026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를 주제로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 사모대출 등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 핵심 자산군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사진=방인권 기자)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진행된 ‘사모대출 시험대: 다시 점검하는 리스크’ 세션에서는 사모대출 시장의 현주소와 투자 전략을 진단했다.
브라이언 하클리시 TPG 크레딧 스페셜리스트그룹 파트너 겸 글로벌헤드를 비롯해 앤디 자인 케조라캐피탈 매니징파트너, 김현지 행정공제회 크레딧투자팀장, 김용석 퍼미라 한국 대표, 정지광 우리은행 기업금융팀장 등이 발표와 패널토론을 통해 의견을 나눴다.
첫 발표자로 나선 브라이언 하클리시 글로벌 헤드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사모신용 위기론이 실제보다 과장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부 보도에서 사모신용 부도율이 40%를 넘을 수 있다고 언급되고 있지만 이는 시장 전체가 아닌 특정 섹터 문제”라며 “시장의 우려가 집중되고 있는 직접대출은 전체 사모신용 시장(약 3조3000억달러)의 40% 미만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환매 압력 역시 소프트웨어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큰 공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집중된 현상일 뿐이라고 봤다. 올해 1분기 평균 환매율은 약 14%였지만 TPG 측 비상장 BDC의 순환매율은 1% 미만에 그쳤다. 직접대출 시장(1조3000억달러)에서 개인투자자 자금 비중도 약 15%에 불과해 과열 우려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브라이언 하클리시 TPG 크레딧 스페셜리스트그룹 파트너 & 글로벌 헤드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사모대출 시험대:다시 점검하는 리스크'란 주제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꼼꼼한 수익지표 모니터링이 핵심
그렇다고 사모대출 시장의 불확실성을 외면할 수는 없다. 위기론의 확산이 오히려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가르는 계기가 되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촘촘한 심사가 중요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하클리시 헤드는 핵심 무기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반의 보수적 심사를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변동성이 높은 성장 배수 기반 대출은 철저히 배제하고 EBITDA에 기반한 중소기업 시장에만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정지광 우리은행 기업금융팀장도 “단순 심사 체계를 넘어 운용사가 독자적인 의사결정 트리거를 갖추고 있는지, 이자보상비율 등 실시간 재무 데이터를 통해 선제 대응이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며 “채권 보전의 실효성도 깐깐하게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장혁 고려대학교 교수와 브라이언 하클리시 TPG 크레딧 스페셜리스트그룹 파트너 & 글로벌 헤드, 앤디 자인 케조라캐피탈 매니징 파트너, 김용석 퍼미라 한국 대표, 김현지 행정공제회 크레딧투자팀장, 정지광 우리은행 기업금융팀장(왼쪽부터)이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사모대출 시험대:다시 점검하는 리스크'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직접대출 3배 규모 ABF…동남아도 각광
깐깐한 검증과 함께 대안 투자처로는 자산담보금융(ABF)이 떠올랐다. ABF는 부동산·자동차 대출·소비자 신용 등 실물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 방식으로, 일반 직접대출 대비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클리시 헤드는 “ABF 시장은 직접대출보다 3배 이상 크며 평균 만기가 18개월~3년으로 짧고 공모시장 대비 300~600bp(1bp=0.01%p)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며 “특수목적기구(SPV) 기반 담보 구조와 실물자산 기반이라는 점에서 안정성도 높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전략 변화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현지 팀장은 “기존 북미 직접 투자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아시아 지역 투자와 오퍼튜니스틱 크레딧, ABF로 적극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변화 못지않게 투자 섹터를 보는 눈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석 대표는 “사모대출 투자는 AI의 승자를 찾는 것보다 구조적으로 누가 AI의 패자가 될지를 식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앤디 자인 케조라캐피탈 매니징파트너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사모대출 시험대:다시 점검하는 리스크'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각광 받는 사모대출 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가 거론됐다. 앤디 자인 매니징파트너는 “글로벌 투자의 약 35%가 AI 분야로 흘러가고 그 상당수가 소수의 거대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에는 이 같은 쏠림 투자가 없어 오히려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동남아시아의 벤처 대출 비중은 전체 투자의 약 5%로 글로벌 평균 15% 대비 매우 낮다”며 “이 격차가 벤처 데트와 사모대출이 진입하기에 매우 적합한 기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