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종전 기대감에 소비심리 개선되고 인플레 우려 진정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전 06:0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반등하며 낙관적인 수준으로 돌아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와 증시 활황, 올해 1분기 깜짝 성장률 등이 소비자 심리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본점 아웃도어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CCSI는 106.1로 전월(99.2)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전월대비 6.9포인트 오른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장기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인데, 지난달에 1년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던 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을 넘어섰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CSI(83)와 향후경기전망CSI(93)는 전월 대비 각각 15포인트, 14포인트 급등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1분기 큰 폭의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경기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증시 호조 또한 소비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난해 5월 이후 장기평균을 상회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중동 분쟁 등의 여파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 상황이라든지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따른 반도체 수출 상황 등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과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2.6%에서 3월 2.7%, 4월 2.9%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번달에는 2.8%로 낮아졌다. 이 팀장은 “이달 초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이 작용했고 정부의 물가 안성 대책도 인플레이션 기대 완화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이 일시적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향후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 상황과 향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2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하며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1년 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영향으로 아파트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 수요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동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분양가 인상 기대로 이어지며 주택가격 상승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됐으며 2253가구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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