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가 22일 유니클로 명동점 개장 첫날 매장을 직접 찾아 한국 시장 재도약 의지를 내비쳤다. 노재팬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철수한 지 5년 만의 복귀 첫날, 운영사(패스트리테일링그룹) 임원이기도 한 그가 직접 현장을 챙기면서 한국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명동점을 발판으로 주요 거점 출점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 (사진=에프알엘코리아)
쿠와하라 대표와 최우제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새로 문을 연 유니클로 명동점을 잇따라 찾아 매장 운영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두 공동대표가 같은 매장 오픈 현장을 동시에 찾은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명동점은 약 3254.8㎡(약 985평) 규모로 국내 유니클로 매장 중 가장 크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전 세계에 20곳이 채 안 되는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 중 하나다.
명동점 오픈 첫날 줄을 늘어선 고객들이 오전 10시 입장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쿠와하라 대표는 명동 재입성 의미를 묻는 질문에 “누구나 알다시피 명동은 유니클로뿐 아니라 모두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내 고객과 관광객 유입세가 이어지는 최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짚었다. 이어 명동점 매출·객수 등 구체적 목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내 성과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우제 공동대표도 이날 매장을 찾아 전반적인 운영을 들여다봤다.
쿠와하라 대표는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수석 임원이다.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태지역 유니클로 법인을 관리하는 위치다. 노재팬 이후 한국 대표로 합류해 유니클로 회복기를 이끌고 있다. 명동점은 그의 국내 첫 대형 프로젝트다. 그가 그리는 한국 시장 청사진의 핵심 축인 셈이다.
22일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명동점 한정 출시된 ‘세실리에 반센’ 협업 컬렉션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무작정 확장보다 지역 거점 출점과 상생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노후 매장을 트렌드에 맞춰 재구축하는 ‘스크랩 앤 빌드(Scrap & Build)’ 전략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스타필드 하남점을 리뉴얼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롯데백화점 광복점도 새단장했다. 오는 29일에는 전주 송천점 출점도 예정돼 있다. 새 매장에는 상권 특화 상품을 들이고 지역 브랜드 협업도 확대 중이다.
명동점 오픈 등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 유니클로는 지난해 매출 1조 3524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27.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2704억원으로 81.6% 급증했다. 역대 최대였던 2019년 매출 1조 3781억원까지 불과 257억원 차이다. 올해는 명동점이라는 국내 최대 매장이 가세하는 만큼 사상 최대 실적도 가시권에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명동점 오픈 첫날 고객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진을 쳤다. 사측 추산 개점점 줄을 선 고객만 160명을 넘었다. 명동점 한정으로 출시된 덴마크 디자이너 브랜드 ‘세실리에 반센’ 협업 컬렉션 매대 앞에는 여성 고객들이 빼곡히 몰리며 또 다른 대기 행렬을 만들었다. 매장 안에서는 50여 개 피팅룸이 쉴 새 없이 가동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 임원이자 아시아·태평양 사업 책임자인 쿠와하라 대표가 명동점 오픈 첫날 직접 현장을 챙긴 것 자체가 한국 시장에 대한 내부 기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실적 회복 이후 명동점 같은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 전략에 다시 힘을 싣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