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도 놀란 투자 열기…가입하려 앱 켰는데 30분 만에 "한도 소진"

경제

뉴스1,

2026년 5월 22일, 오후 04:29

22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2026.5.22 © 뉴스1 임세영 기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투자 열기가 대단합니다."

6000억 원 규모의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출시 첫날 사실상 완판되자 은행권에서도 예상 밖 흥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세제 혜택과 정부의 손실 완충 장치에 최근 증시 강세 분위기까지 겹치며 투자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참여성장펀드의 5대 은행 판매 물량 2200억 원은 판매 개시 당일 모두 소진됐다. 은행별 배정 물량은 KB국민은행이 65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하나·우리은행 각 450억 원, NH농협은행 200억 원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온라인(비대면) 판매 물량이 개시 30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나머지 은행들도 배정된 온라인·대면 물량을 모두 오후 1시쯤 다 털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체 판매액의 20% 이상은 서민 전용으로 배정했는데, KB국민은행의 서민형 판매 비중이 54.2%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서민은 근로소득 5000만 원 이하(근로소득 외에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종합소득 3800만 원 이하)로 서민형 ISA 요건과 동일하다.

한 은행원은 "펀드 가입이 오전 9시부터 가능해서 오전 중 업무를 보다 은행 앱을 열고 가입하려고 보니 이미 '한도 소진'으로 떠서 가입에 실패했다"고 털어놓았다.

'모바일 뱅킹'을 통한 가입 수요뿐만 아니라 은행 지점에도 젊은 직장인부터 어르신들까지 펀드 가입을 위해 방문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A지점 관계자는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며칠 전부터 전화로 국민성장펀드 가입 절차나 주요 혜택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며 "오전에 비대면 한도가 마감되면서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방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B지점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언론을 보고 국민성장펀드에 대한 질문을 며칠 전부터 해오셨다"며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C지점 관계자는 "지점 오픈 시간부터 가입을 원하는 고객이 다수 방문했으나, 대면이 비대면보다 가입 시간이 오래 걸려 상담 후 비대면으로 가입하겠다며 돌아가는 고객들도 꽤 있었다"고 전했다.

애초 국민참여성장펀드는 '5년 만기'로 여윳돈이 묶이다 보니 유입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세제 혜택과 정부 재정의 20% 손실 부담 등 유인책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8000포인트에 육박하는 주식 시장의 열기가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정부정책펀드 가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전용 계좌로 가입해 3년 이상 유지하면 이듬해 소득공제·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금 3000만 원까지는 40%, 3000만~5000만 원은 20%, 5000만~7000만 원은 10%의 공제가 적용된다. 배당소득은 투자일로부터 5년 시 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5년 환매 불가라는 조건이 있어서 판매가 활발히 이뤄질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는데, 국가첨단전략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와 소득공제 혜택, 정부 재정의 일부 손실 우선 부담 등이 투자자 입장에서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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