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두나무 지분을 각각 확보하면서,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로 이어지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내 역할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포괄적 주식교환 이후 양사가 생태계 안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사진=챗GPT)
우선 한신평이 한화와 하나의 두나무 지분 투자의 공통 변수로 지목한 것은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포괄적 주식교환이다. 한신평은 이 전환 이후 두 회사가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과 연계된 디지털 금융 생태계 내에서 역할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두나무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2.54주를 받게 되며,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 역시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으로 전환된다. 예정일은 오는 9월30일이다.
다만 한신평은 양사의 투자 목적과 재무적 영향에 대해서는 다르게 봤다. 한화투자증권의 투자는 증권업 구조 변화의 맥락에서 해석했다.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등 신규 사업 인가와 대형 투자은행(IB) 업무 역량이 자기자본 규모와 직결되는 환경에서, 중소형 증권사가 전통적인 자본 확대만으로 사업 기반을 빠르게 넓히기는 쉽지 않다는 것. 이런 상황 속에서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토스뱅크 등 핀테크 기업 지분 투자를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 내 전략적 포지션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재무적으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이번 투자 규모는 1분기 기준 한화투자증권 연결 자기자본(2조390억원)의 약 29.3%에 해당한다. 한신평은 이에 따라 지분 취득 후 순자본비율(NCR)이 740%에서 707%로,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구 NCR)은 255%에서 208%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두나무·토스뱅크 관련 투자지분 장부금액 합계도 약 1조5000억원으로, 연결 자기자본의 약 7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피투자회사 가치 하락이나 지분 변동성 확대 시 자본완충력과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 측면에서는 두나무와의 관계 강화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사업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로, 기와(GIWA) 체인 등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와 관련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시장 전반에서도 블록체인 인프라와 분산원장·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온체인 구조 전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배경으로 꼽혔다.
한신평은 하나은행의 두나무 투자를 단순한 ‘가상자산 투자’보다 미래 지급결제 인프라 변화에 대응하려는 성격으로 해석했다. 결제·정산의 속도와 자동화,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급결제 구조가 재편되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협업 분야로는 블록체인 기반 외화송금,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 발굴, 디지털자산 연계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거론했다.
한화와 달리, 재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주식 익스포저에 위험가중치 250%가 적용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약 2조5000억원 증가하더라도, 2025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6.4%에서 16.2%로 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 이후에도 CET1 비율은 국내 은행권 동종그룹 평균인 15.3%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신평은 “단기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생태계가 아직 제도화와 사업모델 구축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은행 모두 실제 사업 시너지와 수익 기여 여부는 두나무와의 협업 성과,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포괄적 주식교환 완료 여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달려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