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검색보다 AI 추천이 대세”…유럽 AI 검색 최적화 기업에 뭉칫돈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후 06:17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디지털 마케팅의 무게중심이 검색엔진에서 생성형 AI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구글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오르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챗GPT와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AI 답변 안에 자사 브랜드가 포함되는지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AI 답변 내 브랜드 노출을 분석·관리하는 B2B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스타트업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벤처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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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 기반 스타트업 ‘서처블’은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헤드라인 등으로부터 1190만유로(약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2월 340만유로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불과 수개월 만에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서처블의 기업가치는 7210만유로(약 1265억원)로 평가됐다.

서처블은 AI 서비스가 내놓는 답변에 특정 브랜드가 어떻게 노출되는지 확인하도록 돕는 AI 모니터링 스타트업이다. 소비자가 챗GPT와 클로드, 퍼플렉시티, 구글 AI 오버뷰 등에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해달라고 물었을 때 AI가 어떤 회사를 언급하는지, 자사 브랜드가 경쟁사보다 앞에 등장하는지, 어떤 출처를 근거로 답변이 만들어졌는지를 분석하는 식이다. 기존 SEO(검색엔진최적화)가 구글 검색 결과에서 웹사이트 순위를 끌어올리는 작업이었다면, 서처블은 AI가 생성한 답변 속에서 브랜드의 존재감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 VC들은 서처블의 빠른 매출 증가세와 AI 검색이 소비자의 검색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서처블은 올해 1월 출시 이후 4.5개월 만에 연간반복매출(ARR) 170만유로를 기록했고, 현재 ARR은 220만유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고객사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KPMG, 지멘스, 텐센트, 화이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이 있다.

AI 검색이 소비자의 제품 발견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점 또한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검색 결과 링크를 보여주는 방식에서 AI가 직접 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전환될수록 AI 답변 안에서 보이지 않는 브랜드는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잃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AI 답변 내 브랜드 노출 관리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B2B 솔루션 시장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 유럽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왔다. 대표적으로 AI 검색 내 브랜드 가시성을 분석하는 독일 기반 ‘피크AI’는 지난해 11월 21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네덜란드 기반 '란케타'가 AI 쇼핑 검색과 생성형 답변에서 브랜드 성과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앞세워 100만유로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받았다.

벤처투자자들은 이러한 검색 구조 변화가 일시적 흐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검색이 확산되면 사용자가 여러 링크를 직접 비교하기보다 AI가 정리한 답변을 참고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 입장에서는 검색 결과 상단 노출뿐 아니라 AI 답변 안에서 자사 브랜드가 어떤 맥락으로 언급되는지가 중요한 마케팅 지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관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AI 모델의 답변은 사용자 질문 방식과 지역, 시점, 모델 업데이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기업이 AI 답변 내 브랜드 노출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는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SEO 시장에서 키워드 남용과 검색 알고리즘 조작 논란이 반복됐던 만큼, AI 검색 최적화 시장에서도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가 향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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