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 모회사·OKX, 원유 무기한선물 출시…탈중앙화 하이퍼리퀴드에 맞불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3일, 오전 08:0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 OKX와 함께 만기가 없는 원유 무기한선물(perpetual futures) 계약을 공동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탈중앙화 대표 파생상품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에 대한 본격 견제가 시작된 셈이다.

ICE와 OKX는 22일(현지시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ICE의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무기한선물 계약이 OKX 플랫폼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ICE가 지분을 보유한 OKX에서 거래되는 이 새로운 무기한선물은 OKX가 이미 무기한선물을 제공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한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트래뷰 블랜드 ICE 선물거래소 담당 수석부사장은 이날 ICE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무기한 계약이 “OKX의 1억2000만 개인 트레이더 고객층이 에너지 벤치마크 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하이더 라피크 OKX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도 “원유 시장은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ICE의 벤치마크를 규제된 무기한 선물로 가져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요구해 온 전통시장과 디지털시장을 잇는 바로 그 다리”라고 말했다.

무기한선물은 트레이더들이 원유나 비트코인 같은 자산 가격에 베팅할 수 있게 해주는 파생상품 계약의 일종이다. 다만 전통적인 선물과 달리 만기가 없어, 트레이더들은 실제 원유를 인수하거나 계약을 롤오버(만기이월)할 필요가 없다. 무기한선물은 원래 디지털 토큰 가격에 투기하기 위한 수단으로 크립토 네이티브 거래소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다른 자산으로 확산이 빠르게 진행됐다. 특히 주말에 뉴스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이 정규 시장 시간 외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대부분의 무기한 상품은 역외 거래소에서 제공되며, 미국에서 ICE나 CME그룹 같은 전통 상품거래소가 받는 수준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 최근 마이클 셀리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이들 상품을 조만간 CFTC 감독 아래 두고 싶다고 밝혔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하이퍼리퀴드는 원유를 포함한 실물자산 연계 계약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CME와 ICE가 CFTC를 포함한 규제당국에 하이퍼리퀴드를 견제해 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회사 간 융합을 보여주는 사례로, ICE와 OKX는 지난 3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ICE 고객이 가상자산 기반 선물에 접근하고 OKX 고객이 NYSE 플랫폼에서 토큰화 증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포함한 기술을 함께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온체인 지갑과 마켓플레이스를 보유한 OKX는 미주 지역 본사를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중동 지역 본사를 두바이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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