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대표, 전면적 반도체 관세 "적절한 시점에 부과, 당장은 없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3일, 오전 09:28

그리어 대표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미국 정부가 반도체 품목관세에 대해 ‘즉각적인 부과는 없다’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다만 반도체 제조업의 미국 내 재편(리쇼어링)을 유도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관세를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메모리 반도체 공장 증설 행사에서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그는 “이와 같은 시설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반도체 관세)을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수준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즉각적으로 (반도체에) 부과될 관세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반도체 공급망 특성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반도체 산업의 해외 이전(오프쇼어링)을 봐왔다”며 “리쇼어링 단계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에 일정 규모의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리어 대표 발언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전면적 반도체 품목관세 도입 가능성은 유지하되, 실제 시행 시점은 미국 내 생산기반 확대 속도에 맞춰 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중국 등으로 재수출되는 일부 반도체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100% 반도체 관세’ 수준의 전면 조치는 아직 시행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선서 행사에서 “내가 퇴임할 때쯤이면 우리는 전 세계 50%의 칩 제조 능력을 갖게 될 것이고,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대만에서 들어오고 있고, 다른 지역들에서도 들어오고 있다”며 대만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을 사례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대만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모두 미국으로 오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들(대만)은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다년간 훔쳐 갔다”며 “우리는 반도체 산업을 잃었지만 그것은 모두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D램 시장 3강 업체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 투자 규모를 300억달러 확대해 총 2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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