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가시화하면서 HD한국조선해양(009540),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3사의 미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이 구체화하고 있다.
보다 앞서 수출을 추진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K9 자주포,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LIG D&A)의 유도 로켓 비궁 등은 현지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상과 해상에 걸쳐 K-방산의 포트폴리오가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해군 "동맹국 강점 활용해 美 역량 강화"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은 최근 내놓은 '조선 계획'에서 자국 내 함정 건조 역량이 부족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의 강점을 활용해 함정을 조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맹국의 국가명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조선 역량을 감안하면 한국과 일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역량 확대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통합된 산업적 모델을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미 해군은 수상 전투함의 선체 블록 같은 비(非)민감 모듈의 해외 건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전투함을 지원하는 보조함의 경우 선도함 전체를 해외에서 건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그간 함정을 비롯한 선박을 자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지만 자국 내 조선업이 낙후한 점을 감안, 이런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의회에는 미국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존스법의 예외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법안이 다수 발의된 상태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미 해군은 향후 5년간 전투 전력함 75척, 보조함 18척, 무인수상정 47척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2055년까지 총 15척의 트럼프급 전함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트럼프급 전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중국 견제를 목표로 제시한 '황금함대' 구상의 핵심으로 배수량만 3만~4만 톤에 이른다. 냉전 시대 이후 퇴장한 거대 전함을 재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 해군 주력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의 배수량은 9000톤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모듈 생산 및 블록 조립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미 해군의 '조선 계획'이 가시화할 경우 수주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보유하고 있고,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현지 조선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사업 기회 확보 역시 기대 요소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트럼프 행정부의 황금함대 전략 실행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미 해군 전투함 선체블록 해외 조선소 건조 예산 편성과 함께 본격적인 마스가 프로젝트 모멘텀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2일 강원 화천의 한 작전지역에서 태양포병대대가 K9자주포 포탄사격을 실시하며 신년 화력전투태세를 점검하고 있다.(육군 2포병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1.2 © 뉴스1 한귀섭 기자
한화, 탄약공장 건설 검토…LIG, 현지법인 설립
해양뿐 아니라 지상 방산업체들도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말 미 앨라배마주에 K9MH 제품군 통합 및 시험 시설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K9MH는 K9 자주포의 성능 개량형 모델이다.
이를 토대로 미 육군의 약 10조 원 규모 자주포 현대화 사업(MTC)을 따낸다는 게 한화에어로 목표다. 해당 사업은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 아칸소주에 약 13억 달러(약 1조 9700억 원)를 투자해 탄약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LIG D&A는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을 내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궁은 육상에서 바다 위에 있는 배를 타격하기 위해 만든 지대함 무기지만 지대지, 함대함, 공대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드론이나 소형 선박 타격에 최적화한 저비용 고효율 유도무기로 꼽힌다.
비궁은 미 해군 환태평양 해상 연합훈련 '2024 림팩'에서 국산 유도무기 최초로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하면서 미 현지 수출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FCT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 방산기업의 기술을 평가해 자국 개발 사업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LIG D&A는 올해 4월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현지 법인 LIG디펜스 U.S.를 설립했다.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발사 장치가 탑재된 차량 2020.8.5 © 뉴스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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