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명동. 2024.8.20 © 뉴스1 김명섭 기자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 수입 패션·뷰티 호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소비 위축과 이상기후 여파로 업황이 부진했던 만큼, 올해 반등에는 낮은 기저효과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F&F(383220), LF(093050), 한섬(02000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등 주요 패션업체들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했다.
특히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부진의 기저효과에 더해 수입 브랜드 호조, 비용 효율화 등이 맞물리며 영업이익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패션업계 전반에 봄바람이 분 모양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업황 회복이라기보다는 지난해 저점에 따른 기저효과, 비용 효율화, 고수익 브랜드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함께 반영된 성격이기도 하다. 매출 증가 폭보다 영업이익 개선 폭이 더 두드러진 기업들이 적지 않은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 1분기 패션업계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이상기후 영향으로 봄·여름 의류 판매가 부진했다.
매출보다 이익 개선 두드러져…회사별 회복 양상은 달라
매출 증가폭이 비교적 컸던 곳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5730억 원, 영업이익 3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11.8% 증가했다. 소비심리 개선과 상품력 강화에 따른 신상품 판매 호조, 빈폴 등 자가 주력 브랜드의 안정적인 판매, 신규 브랜드 론칭 효과가 실적을 이끌었다.
F&F는 수익성 측면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매출 5608억 원, 영업이익 1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24.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7%대로 주요 업체 중 가장 높았다. 북촌·성수 등 핵심 상권 플래그십 매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늘었고, 중국에서도 더우인과 징둥닷컴 등 온라인 플랫폼 판매가 확대된 점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LF는 수익성 개선 폭이 컸다. LF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619억 원, 영업이익은 444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47.5% 늘었다. 헤지스와 닥스 등 메가 브랜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서울 중구 명동. 2024.4.15 © 뉴스1 이재명 기자
한섬은 국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가 함께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한섬은 올해 1분기 매출 4104억 원, 영업이익 3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67.7% 증가했다. 의류 소비심리 회복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실적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956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452.6% 증가했다. 수입 브랜드 호조와 자사 브랜드 경쟁력회복, 글로벌 사업 확대, 사업 구조 효율화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수입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를 본격적인 소비 회복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해 1분기 소비심리 위축과 날씨 변수, 비용 부담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올해 증가율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일부 기업은 비용 관리와 비효율 사업 정리 효과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수요와 일부 브랜드 판매는 개선됐지만, 내수 소비가 전반적으로 강하게 살아났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2분기 이후에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