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비트코인에는 가장 직접적인 악재가 되고 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주 장중 한때 근 20년 만에 최고치인 5.2%를 넘어섰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4.7%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이미 10월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50% 가까이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계감은 곧바로 비트코인 수급으로 이어졌는데,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주 누적 순유출액이 약 12억6000만달러(원화 약 1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1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자금 유출 규모로, 6거래일 연속 이어진 순유출액은 총 15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안드리 파우잔 아지마 비트루 리서치 인스티튜트 리서치 책임자는 “주요 원인은 12개월 최고치까지 치솟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강달러, 지정학적 긴장 고조”라고 말했다. 옐로우캐피털 최고경영자(CEO)인 디에고 마틴은 지정학적 충격이 이제 비트코인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보다, 먼저 미국 국채금리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 ETF 자금 흐름을 통해 전달된 뒤 비트코인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전파 구조에 대해 “이제는 훨씬 더 기관화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거시경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기관 투자자들이 보다 명확한 방향성이 나올 때까지 헤지 전략으로 이동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닉 럭 LVRG 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하락세가 기관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포지션 재조정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이 주요 가상자산 전반의 단기 가격 모멘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점쳤다.
반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는 이러한 자금 유출을 경고 신호가 아니라 역발상 신호로 읽어야 한다고 밝혔다. 샌티멘트에 따르면 ETF 자금 흐름은 기관투자자의 포지셔닝보다 개인투자자의 행동을 더 많이 반영한다. 이는 지속적인 자금 유출이 더 깊은 하락의 시작이라기보다 바닥 형성을 알리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주 시장은 주초 미국과 이란이 최종 종전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는 최종 확정만 남겨둔 상태”라며 “세부 쟁점 논의가 끝나면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미국 국무부와 이란 외무부도 각각 “상당한 진전”과 “견해 차이 축소”를 언급하며 양해각서(MOU) 최종 조율 단계에 들어갔다고 했다.
다만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나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권 제재 해제 등 각론에서 서로 조율해야 할 변수들이 남은 만큼 최종 타결을 낙관하긴 어렵다. 만약 종전 합의가 이뤄지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현실화할 경우, 또는 다시 합의가 무산될 경우라는 각각의 시나리오 하에서 국제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중요한 시장 동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양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 내 주요 경제지표들도 지켜봐야할 변수다. 26일에 발표되는 미국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와 28일에 공개되는 미국 4월 개인소득 및 개인소비지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과 맞물려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