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급등에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 7.1%대…이자 부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5일, 오후 07:09

사진은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장기물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5년 주기형(5년 금리 고정 후 변동)’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장기물 채권 수요 위축으로 채권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대출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주기형 금리 상단은 지난 21일 기준 연 7.14%까지 치솟았다. 이달 8일 상단 7%를 돌파한 후 소폭 하락했다가 지난 14일부터 계속 오르는 흐름이다.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를 넘어선 건 최근 1년 새 처음이다.

특히 최근 7~8개월 사이 5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덩달아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5년물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4.235%로 8개월 전인 지난해 9월 22일(2.873%)에 비해 1.362%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금리는 작년 10월 27일 3%를 돌파한 후 12월 9일에는 3.5%를 넘어섰다. 중동전쟁 영향 등으로 올해 3월 23일에는 4.121%까지 올랐고, 4월 중 하락세를 보이다가 5월 들어 4.2%대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금리를 산정하는 각 은행 주기형 주담대 금리가 올랐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규 대출을 받는 차주 70~80% 가량이 5년 주기형을 선택한다. 통상 20~30년 만기로 주담대를 받는데, 처음 5년간 금리가 고정되다 그 이후에 변동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졌다. 예컨대 주담대 3억원을 30년 원리금 균등상환방식으로 빌린 차주의 경우 6개월 전(11월 21일)에는 연 6.06%를 적용받아 첫 달 이자가 151만 5000원이었다면, 이달 22일엔 금리가 연 7.13%까지 오르면 이자가 178만 2500원으로 늘어난다. 한 달 이자 부담이 27만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고려할 때 5년물 금리가 지난해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장기인플레이션 전망이 커지고 장기채 수요가 떨어지며 5년물 금리가 급등했다”면서 “전쟁비용으로 인한 재정적자 구조가 구조적으로 장기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 채권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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