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 와이너리 "韓 프리미엄 1위 시장"…고급 와인으로 '승부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5일, 오전 09:52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국내 와인 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맞춰 칠레의 유명 와이너리 산페드로가 한국을 아시아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전면 내세웠다. 대중적 명성을 가진 1865를 앞세웠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시데랄, 알따이르, 까보 데 오르노스 등 상위 라인업을 본격 공급해 칠레 와인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수티문에서 열린 방한 기념 미디어 런천에 페드로 에라네 산페드로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사진=신수정 기자)
페드로 에라네 산페드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수티문에서 열린 방한 기념 미디어 런천에서 “한국은 산페드로가 브랜드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배울 수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와인에 대한 호기심과 품질을 따지는 기준,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면 전 세계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산페드로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수출국 중 물량 기준 10위권에 진입한 주요 시장이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인 1865와 시데랄의 매출액을 기준으로는 한국이 전 세계 1위 시장으로 집계됐다. 산페드로가 미국, 중국, 영국 등 대형 시장은 현지 조직을 통해 직접 관리하면서도, 한국은 CEO가 직접 방문해 시장 반응을 살피는 배경이다. 회사 측은 한국 시장에서 축적한 소비자 반응과 마케팅 노하우를 다른 국가의 판매 전략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낮엔 폭염·밤엔 찬바람...세계 1위 시장 만든 안데스 기적

산페드로가 프리미엄 와인의 경쟁력으로 강조하는 요소는 안데스 산맥 인근의 카차포알 안데스 테루아다. 고지대의 큰 일교차 덕분에 포도의 산도를 유지하면서 탄닌과 풍미를 고루 익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방문송 와인비전 원장은 “카차포알 안데스는 높은 고도와 큰 일교차 덕분에 신선한 산도와 농축미를 동시에 갖춘 카베르네 소비뇽을 만들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소개된 시데랄은 카베르네 소비뇽 71%를 중심으로 시라, 쁘띠 베르도, 카르미네르,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한 와인이다.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공급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제품이다. 산페드로 측은 시데랄에 대해 “어떤 자리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는 품질을 갖춘 와인”이라며 국내 와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등 프리미엄 채널 위주로 공급되는 알따이르와 까보 데 오르노스는 강한 구조감이 특징이다. 특히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만든 싱글 품종 와인인 까보 데 오르노스는 제임스 서클링 95점, 비노스 95점, 데스코르차도스 97점 등 세계적인 와인 평론 매체로부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갈비찜 맛본 칠레 CEO... 불황 뚫을 캔와인·상생 카드

국내 음식 문화와의 조화도 모색한다. 에라네 CEO는 한국 음식 중 갈비찜을 언급하며 까보 데 오르노스와 알따이르의 산도와 탄닌이 고기의 풍미를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행사를 한식 레스토랑에서 진행한 것도 칠레 프리미엄 와인과 한식의 페어링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한 취지다.

글로벌 주류 소비 감소 흐름 속에서도 산페드로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에라네 CEO는 “소비자들이 술을 마시는 양은 줄어들 수 있지만, 그 대신 더 좋은 품질의 와인을 찾는 수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을 겨냥한 저알코올 와인, 캔 와인, 소용량 포맷 연구와 함께 바이오가스 시스템 도입 등 지속가능성 경영도 확대하고 있다.

에라네 CEO는 “산페드로의 미션은 우리 브랜드뿐 아니라 와인 시장 전반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라며 “1865를 통해 쌓은 한국 소비자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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