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제품·디바이스…동남아 변화에 K뷰티 '보폭 확장'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5일, 오후 01:1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화장품(K뷰티) 업계가 최근 빠르게 변화 중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이 더마코스메틱(기능성)·뷰티디바이스 등 제품 범주를 키우고 있는 만큼, K뷰티의 보폭도 한층 광범위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어뮤즈 1호점 열린 태국 센트럴월드 전경.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업체 선진뷰티사이언스(086710)는 이달 1일부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 지사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동남아 최대 뷰티 시장으로 꼽힌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뷰티 원료부터 연구·개발·생산(ODM), 완제품 브랜드까지 전개하는 종합 뷰티기업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인도네시아 지사를 통해 현지 전역의 뷰티 제조사와 브랜드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뷰티 원료 박람회’(ICI)에도 참가해 자사 원료 영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차세대 원료 라인업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K뷰티 업체가 직접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원료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건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 영향이 크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인구 다수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엔 ‘할랄 인증’은 기본이고 최근엔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는 비건 뷰티나 피부 개선 기능에 초점을 맞춘 더마코스메틱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도 뷰티 시장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여전히 스킨케어 중심의 시장인 것은 맞지만, 최근 소비 측면에서 기능성 성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색조·비건뷰티를 내세우고 있는 신세계(004170)인터내셔널의 뷰티 브랜드 ‘어뮤즈’도 지난 12일 태국 유통기업 센트럴그룹과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 현지에 첫 공식 매장을 열기로 했다.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도 최근 태국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잇달아 입점했다.

더마코스메틱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태국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23년 35억 7350만바트(한화 약 1642억원)에서 오는 2027년 44억 4330만바트(2042억원)로 확대할 전망이다. 코트라 방콕무역관 보고서를 보면 태국에선 안티에이징과 자외선 차단 등 예방 중심 스킨케어와 피부 트러블 및 민감성 관리 제품 수요가 함께 증가 중이다.

동남아에서 K뷰티 영역은 디바이스로까지 확장 중이다. 과거 동남아 국가에선 뷰티디바이스는 병원이나 클리닉 시술용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엔 한국처럼 가정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동남아 1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서도 최근 뷰티디바이스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K뷰티디바이스 수입도 증가세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한국 얼굴 스팀기 수입액은 116만달러(한화 약 17억원)로 전년(75만달러)대비 55% 늘었다. 전반적으로 중국이 수입국 상위에 있지만 품목별로 차이를 보인다. K뷰티디바이스의 경우 일부 제품군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입액이 증가세다. 메디큐브(에이피알), 바나브 등이 가장 활발하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고객층은 MZ층이 많아 K뷰티 트렌드 유입도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라며 “다만 과거처럼 K뷰티라는 이유만으로 잘 팔리던 시기는 다소 지난 만큼 성분과 기능성, 가치를 내세우면서 지역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한 마케팅까지 결합시켜야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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