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공략 나선 K농기계 업체들의 엇갈린 실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5일, 오후 03:5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해 북미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한 국내 농기계 업체들이 올해 1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TYM(002900)(구 동양물산)이 북미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호조로 수익성을 높인 반면, 업계 1위 대동(000490)은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주춤했다.

25일 농기계 업계에 따르면 TYM은 올해 1분기 매출 2897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 131.5% 증가했다. 반면 대동은 같은 기간 매출액 3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72.3% 급감했다.

특히 농기계 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북미 시장에서 TYM이 대동을 추월한 점이 눈에 띈다. TYM은 미국에서 19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대동의 북미 매출은 1866억원 수준이었다.

TYM은 미국 현지 서비스·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관세 부담을 일정 부분 완충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TYM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노스이스트 캠퍼스’와 조지아주 ‘시더타운 캠퍼스’를 잇달아 구축하며 현지 부품 공급망과 정비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고마력의 부가가치가 높은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TYM 관계자는 “T115(115마력), T130(130마력) 등 고마력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TYM의 고마력 트랙터 'T130' (사진=TYM)
반면 대동은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물류비 부담 확대, 연구개발(R&D) 인력 증원 등으로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북미·유럽 시장 공략과 미래농업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대동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졌다”며 “농번기인 2분기에 맞춰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동의 대표 프리미엄 트랙터 라인 HX시리즈 (사진=대동)
대동은 올해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지역에 제품 조립과 부품 보관·출고가 가능한 신규 물류창고를 구축하며 기존 동부 중심 판매 체계를 서부까지 확대했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약 530개 딜러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트랙터와 소형 건설장비 딜러를 포함해 100곳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인바 있다. 대동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47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68.3% 늘었다. TYM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403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2%, 298.5% 증가한 규모다.

미국 농기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적이다. 미국 농기계제조업협회(AE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전체 농기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었다. 올해도 6% 안팎의 시장 감소가 전망된다.

이 때문에 국내 농기계 업체들은 북미 시장 이외의 지역에서도 발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동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등을 주요 시장으로 선정해 물류·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TYM은 필리핀에서 누적 350억원 규모 수주를 확보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5년간 35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국내 업체 최초로 친환경 CNG(압축천연가스) 트랙터를 수출했고 슬로바키아 정부 조달 사업에도 진출했다. 우크라이나와 불가리아, 세르비아 등 신규 거래선 확보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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