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결' 유력한데…노노 갈등·주주 반발 리스크 여전

경제

뉴스1,

2026년 5월 25일, 오후 02:37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가 시작된 지 나흘 만에 투표율 86%를 넘어선 2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에 따르면 총회의 총선거인 수는 5만 7291명으로 이날 오전 8시 29분 기준 투표에 참여한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4만 9363명으로 투표율은 86.16%다. 2026.5.25 © 뉴스1 박정호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참여율이 나흘 만에 86%를 돌파하면서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합원 다수가 고액 성과급 지급 대상인 반도체(DS) 부문 소속인 만큼 찬성 우위가 예상된다.

다만,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더라도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이어지면서 '노노(勞勞) 갈등'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주주들은 과도한 성과급이 자신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참여율은 이날 기준 86%를 넘어섰다. 이번 초기업노조 총회의 총선거인 수는 5만 7291명 중 4만 9363명이 참여해 투표율 86.16%를 기록 중이다. 투표는 오는 27일 오전까지 진행된다.

합의안 통과를 위한 기본 조건은 이미 충족됐다. 잠정합의안 가결을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의 과반 참여와 참여자 과반 찬성이 필요한데, 투표율이 이미 과반을 넘어섰다.

가결 가능성도 높다. 이번 투표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한 초기업 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초기업 노조 조합원의 약 80%인 5만여 명이 DS(반도체) 부문인 점을 감안할 때 일부 이탈 표가 나오더라도 통과는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이유는 DS부문의 압도적인 성과급 때문이다. 노사는 앞선 합의에서 DS(반도체) 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 기준이 적용되면 연봉 1억 원 안팎의 DS 부문 일부 직원은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수령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최대 100배 차이에 거세지는 '노노갈등'…부결 운동·무효소송까지
합의안이 가결되더라도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내부 반발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소속 부서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100배가량 차이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모바일, TV,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의 성과급은 수백만 원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DX부문 중심 노조인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이번 합의안 타결 이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는 평가다. 현재 동행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 운동과 함께 가처분 신청 및 무효 소송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S 내부에서도 갈등 조짐은 감지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의 수혜를 입은 메모리 사업부와 달리,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적은 성과급이 예상되면서 사업부 간 위화감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주주단체 "영업익 12% 성과급 연동은 위법"…법적 대응 예고
주주들의 반발도 거세다. 주주들은 이번 특별성과급 재원이 사실상 영업이익과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회사의 수익성과 주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미리 계산해 성과급으로 연동·할당하는 노사 잠정합의는 위법 소지가 있다"며 "주주총회 결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법률상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잠정합의를 비준·집행하는 이사회 결의가 상정될 경우 무효 확인 소송과 가처분 신청은 물론, 합의안에 찬성한 이사들을 상대로 상법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대표소송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역시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액트는 삼성전자에 요구한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를 전날 회사 측이 수용함에 따라, 명부가 확보되는 대로 주주들을 결집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 등 공동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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