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금융당국의 보험설계사 수수료 개편을 앞두고, 보험사와 GA(법인보험대리점)의 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설계사 영입 과열 경쟁으로 보험사와 GA의 사업비 부담과 함께 보험소비자의 부당승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보험설계사 수는 71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채널별로는 전속설계사가 21만 5000명으로 16.9% 증가했다. 전속설계사 비중은 2023년 26.9%에서 2024년 28.3%, 2025년 30.3%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 중 가장 많은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설계사 4만 335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 명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도 3만 3940명으로 5027명 늘었고, 삼성화재는 2만 5414명으로 4451명 늘었다. 또 DB손해보험이 2만 2042명으로 838명 늘었고, 교보생명이 1만 6527명으로 1419명 증가했다.
GA 소속 설계사는 31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전체 대면채널 중 GA 설계사 비중은 2023년 43.6%에서 2024년 44.3%, 2025년 44.8%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높은 수수료와 영업 자율성 등을 배경으로 GA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형 GA 설계사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000명 이상 대형 GA의 총 설계사는 19만 17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4896명 늘었다.
같은 기간 3000명 이상 대형 GA는 25개로 전년 동기 대비 4개 증가했다. 또 인카금융서비스 설계사는 2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이후 두 번째다.
보험설계사 증가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생명보험사 설계사 수는 7만 6009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손보업계와 GA업계는 설계사 수 통계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생보사 보다 더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험설계사 증가'…1200%룰·판매수수료 4년 분납 등 제도 개편 영향
보험설계사 영입 경쟁이 과열된 이유는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보험설계사 수수료 개편 방안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GA 소속 보험설계사에 대한 '1200%룰'이 도입되고, 내년부터는 설계사의 판매수수료가 4년 분급으로 지급된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가 보험 상품을 판매한 첫해 받는 시책 수수료, 정착지원금, 기타 명목의 금전성 지원 등을 포함한 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로 전속설계사를 대상으로는 지난 2020년 우선 시행됐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그동안 선지급돼 온 보험설계사의 판매수수료가 4년 분급으로 지급된다. 판매수수료 분급은 오는 2029년까지 7년까지 확대 될 계획이다.
1200%룰과 판매수수료 4년 분급은 보험 계약 초기 설계사에게 과도한 수수료가 지급되면서 불완전판매와 단기 계약 해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금융당국은 보험설계사 수수료 개편을 통해 단기 실적 위주의 영업 억제와 계약 유지율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들 입장에서는 첫해 받는 수수료가 줄고, 분급이 길어지는 만큼 자유로운 이직이 어려워진다. 기존 회사에 남아 있는 잔여 수수료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당장 1200%룰 도입을 1달여 앞둔 GA들은 고능률 설계사 영입에 적극적이고, 1200%룰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내년 판매수수료 분급이 도입되는 보험사도 영업 조직 확대 및 유지를 위해 보험설계사 영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설계사 과도한 정착지원금…결국 '부당승환 유도'로 이어져"
문제는 보험설계사 영입 경쟁이 과열되면서, 보험사와 GA의 사업비 부담이 커지고 보험소비자에게는 부당승환 계약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최근 일부 보험사와 GA의 보험설계사 정착지원금 경쟁이 과열되면서 보험계약 '부당승환'에 대한 주의 단계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당승환 관련 민원은 총 211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54.0% 증가했다.
이는 최근 보험설계사의 이직 과정에서 '거액의 정착지원금 수령 후 이직→신계약 목표실적 상향→실적 부담 증가→보험계약 부당승환 유도'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직한 보험설계사가 높은 정착지원금을 수령한 이후 목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신규 보험으로 갈아타도록 권유하면서 부당승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 영입 경쟁은 다음달 말까지가 절정일 것이고, 이직한 보험설계사들의 부당승환 계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보험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보험사와 GA들은 신입설계사 확보와 교육·관리 등 조직 육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