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전쟁 여파와 사룟값 상승, 지난겨울 가축전염병 영향으로 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른 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닭고기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다. 2026.5.7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여름과 월드컵 시즌을 맞아 삼계탕, 치킨 등 단골 메뉴의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 메뉴의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면서, 관련 물가의 상승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 삼계탕 1만8154원…닭고기 물가 6.3% 상승
2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39.37(2020년=100)로 전년 동월(131.77) 대비 6.3%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육용종계(병아리를 낳는 닭) 3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된 후 공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따라 닭고기를 주재료로 쓰는 외식 품목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삼계탕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치킨도 같은기간 2.5% 상승했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삼계탕 가격도 이미 2만 원에 육박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 8154원으로 전년 동월(1만 7500원) 대비 3.73% 상승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부재료의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달 인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2% 올랐다. 찹쌀은 5.4%, 마늘은 2.6% 상승했다.
치킨 관련 재료 중에서는 양념류 오름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고추장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0% 상승했다. 간장은 8.4%, 양념소스는 4.6% 올랐다.
다만 일부 재료 가격은 하락했다. 식용유는 전년 동월 대비 10.8% 내렸고, 밀가루도 5.4% 하락했다. 파(-18.9%)와 양파(-32.0%)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삼계탕과 치킨의 경우 닭고기의 가격 비중이 큰 데다 인삼, 찹쌀, 마늘, 양념류 등 주요 재료 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어 일부 품목 하락만으로 가격 부담을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전북 전주시의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이 끓고 있다. 2025.7.30 © 뉴스1 유경석 기자
닭고기 수입단가 상승세…7월 말까지 3만톤 긴급 할당관세
그간 국내 닭고기 가격 상승 시 대체재 역할을 하던 수입육도 운임 상승 등으로 인해 가격 완충 기능이 약화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해외 주요 축산물 수급동향'에 따르면 3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683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3% 상승했다.
실제 수입단가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닭고기 수입단가는 ㎏당 2.31달러로 전년 대비 15.8% 상승했고, 브라질산은 2.40달러로 20.9% 뛰었다.
업계에서는 중동발 물류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축산물뿐 아니라 사료, 냉동보관, 가공 비용까지 연쇄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7월 말까지 닭고기 3만톤에 대해 긴급 할당관세를 추진하는 등 물가 상승압력을 완화할 계획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향후 중동전쟁 불확실성, 기저효과 등으로 인한 물가 상방압력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관계부처들이 합심해 품목별 가격 안정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seohyun.sh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