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무인기 항공엔진 개발 착수…"선제적 기술 확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후 03:43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항공청과 손잡고 무인기용 항공엔진 개발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2029년까지 민수용으로도 확장 가능한 4500파운드(lbf)급 무인기 엔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글로벌 무인기 및 민간 제트기 엔진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항공엔진을 민·군 겸용으로 국내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 기업을 맡고 항우연 등 연구기관과 대학, 강소기업들이 함께 협력해 개발하는 기업 상생 국책 과제다. 이 엔진은 국내 최초로 시동-발전기를 외장형이 아닌 엔진 회전축에 장착하는 형태로, 최대 100kW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동급 엔진보다 전기 출력은 높고 발전기가 내장형이어서 전체 무게도 상대적으로 덜 무겁다.

특히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무인기에 최적화된 엔진으로 평가 받는다. CCA(협동전투무인기)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작전 운용에 필요한 연산뿐 아니라 레이더, 전자전, 센서 운용 등에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엔진의 전력 생산 능력이 핵심 기술 요소다. 전기차처럼 항공기도 전기장비가 많아지는 것(전기화)은 현 항공기의 추세다. 이번 엔진은 향후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등 다양한 민수 항공기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500파운드급 엔진을 기반으로 CCA 엔진을 비롯해 글로벌 무인기 시장 선점에 먼저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CCA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2040년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3000대 이상의 CCA가 운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4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을 포함해, 높은 기동성에 초점을 맞춘 저피탐 무인 편대기용 5500파운드급 저(低)바이패스 터보팬 엔진, 중고도무인기(MUAV)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등 다양한 무인기 엔진을 정부와 함께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있다. 스텔스 무인기용 1만파운드 터보팬 엔진 핵심기술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 체계 및 엔진 개발, 시험 및 양산시설 구축 등에 7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항공엔진 기술은 방산 기술의 정점으로 불릴 만큼 높은 기술 장벽을 가진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전투기·무인기용 터보팬 엔진을 독자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소수 국가에 불과하다.

한창헌 우주항공청 항공혁신부문장은 “고바이패스 터보팬 엔진은 차세대 항공 분야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기술”이라며 “국내 역량을 결집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희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 CTO는 “글로벌 무인기 엔진 시장은 아직 시장 지형이 굳어지지 않은 초기 단계인만큼 선제적인 기술 확보로 대한민국 군의 무인기 전력 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경상남도 사천시 우주항공청에서 진행된 '차세대 민군 겸용 항공엔진·추진시스템 개발사업 합동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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