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장 선거, 민간출신 이동철·박경훈 ‘2파전’ 부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후 03:30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민(民) 출신 후보들이 부상하고 있다. 관(官) 출신 선호 분위기가 있었지만, 카드업계 현안 대응 필요성이 커진 데다 중량감 있는 정통 관료 출신 인사가 보이지 않으면서 민간 출신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왼쪽)와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사진=챗GPT)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된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등록에는 총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간 출신으로는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와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후보로 등록했다. 관 출신 인사로는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AI정책 특보단장을 지낸 윤창환 Global AI Next Center 대표와 장도중 전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상임이사가 이름을 올렸으며,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민간 출신 인사가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예상과 달리 정통 관료 출신보다는 정치권·정책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사들이 후보군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여신업계에서는 업권 경쟁력 강화와 제도 개선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관 출신 인사를 선호했지만, 이번 후보군 구성으로 관련 기대감이 약해진 상황이다.

민간 출신 가운데서는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동철 전 대표는 KB금융그룹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 경영기획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CSO), KB금융 부회장 등을 지내며 카드·보험·지주 전략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KB금융 내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그룹 차원의 전략·조율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다. 특히 보험·은행 등 타 금융업권과의 소통 경험이 풍부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카드업계 현안이 복잡해지면서 금융그룹 차원의 조율 경험이 경쟁력으로 부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신협회장 선출에 참여하는 이사회 구성도 이동철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추위에는 업권 상위권 카드사인 삼성·신한·현대·국민·우리·하나·BC·롯데카드 CEO 8명과 신한·산은·우리금융·하나·현대·IBK·KB캐피탈 CEO 7명이 참여한다. 회추위는 서류전형인 1차 심사를 통해 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대면 면접 방식의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특히 카드업계 현안 대응 필요성이 커진 점도 카드업계 출신 후보가 주목받는 배경으로 꼽힌다. 카드업계는 적격비용 재산정 체계 개편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관련 입법 등을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규제 부담과 지급결제 시장 변화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업권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역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 전 대표는 우리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지내며 금융지주와 캐피탈업권 경험을 모두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주캐피탈 인수 이후 우리금융캐피탈 외형 성장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우리금융 계열 네트워크와 캐피탈업권 경험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신협회 현안 대응 측면에서는 카드업계 요구가 더 절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캐피탈업계 역시 조달금리 상승과 레버리지 규제 강화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카드업계처럼 제도 개선 요구가 두드러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신차금융 시장이 자동차 회사 계열 캐피탈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다수 캐피탈사는 중고차금융과 장기렌터카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당초 금융당국과 정치권 소통력을 고려해 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실제 후보군에서는 예전처럼 중량감 있는 정통 관료 출신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최근에는 업권 이해도와 현안 대응 경험 등을 갖춘 민간 출신 후보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카드업계 현안이 집중된 상황인 만큼 실무 경험과 업권 네트워크를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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