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사죄’, ‘용서’ 등의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하며 세 번이나 90도로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마케팅의 여파가 걷잡을 수없이 확산하자 총수인 정 회장이 직접 나섰다. 관련자 해임과 문책, 총수 대국민 사과까지 8일 만에 추진한만큼 일각에서도 “일정부분 진정성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는 5·18 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데이 마케팅’을 전개하며 물의를 빚었다. 5·18 운동을 연상케 하는 일부 문구를 마케팅에 활용해서다. 이에 정 회장은 당일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관련 임원 등을 해임하고 본인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사회적·정치적 파문이 확산하자, 직접 나서 고개를 숙였다. 논란 이후 불과 8일 만에 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신속히 꺼내든 모습이다.
정 회장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은 자체 조사 결과도 발표했는데, 아직까지 마케팅을 기획한 부서(커머스팀)의 고의성 여부를 확인하진 못했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은 “일부 팀원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 고의성 판단이 내려지면 관련 징계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업계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룹 차원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가져가려고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했을 것”이라며 “후속조치나 정확한 조사 결과 발표는 없었지만 정 회장은 책임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재발 방지 대책과 실상 파악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