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와 브랜드 둘 다 잡은 리퍼제품에 실속파 소비자 몰린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후 07:09

[이데일리 김세연 김응태 기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선호하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를 찾는 고객들의 경우에는 리퍼 제품으로 유입하고 있습니다.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를 함께 고려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고 있죠.”

조숙현 바디프랜드 디지털영업본부 이커머스팀 부장(왼쪽)과 정세엽 코웨이 ESG 팀장.(사진=각 사)
조숙현 바디프랜드 디지털영업본부 이커머스팀 부장은 2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리퍼비시(재구매) 가전 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정세엽 코웨이(021240) ESG 팀장도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 필수 가전 성격이 강한 제품군은 수요를 줄이기보다 가격 부담을 낮추는 방향이 합리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소비 성향을 전했다.

리퍼 제품은 단순 변심이나 전시·반품 등으로 회수된 제품을 다시 점검·정비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과거에는 재고 처리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과 품질 신뢰를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렌털 가전 업계는 특히 고물가와 가치소비 흐름이 맞물리며 리퍼 제품이 단순한 ‘가성비 소비’를 넘어 새로운 소비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저렴한 가격은 리퍼 제품 제1의 경쟁력이다. 기업들은 가격 부담으로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까지 끌어들이며 전체 고객층 자체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정세엽 코웨이 팀장은 “새 제품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사거나 렌털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어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조숙현 바디프랜드 부장도 “올해 1~4월 리퍼 판매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매출은 37% 증가했다”며 “리퍼 제품 중 고가 제품 비중이 늘면서 매출 증가율이 더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도 결국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수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각 사만의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바디프랜드는 본사가 직접 점검·인증한 리퍼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공식 인증제’를 도입했다. 회수된 제품을 모두 검수한 다음 새 제품 수준으로 다시 만드는 약 10단계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코웨이도 분해·세척·부품교환·제품테스트 등 철저한 검수 및 조립, 성능 테스트를 거쳐 새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조숙현 바디프랜드 부장은 “공식 리퍼 제품의 경우 일반 제품과 동일하게 렌털 제도 및 1년 A/S 등 브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리퍼 제품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재고 손실을 최소화하고 폐기 비용도 줄일 수 있어서다. 정세엽 코웨이 팀장은 “판매 후 회수된 제품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 파쇄, 배합하는 물리적 공정을 통해 재활용 원료로 전환하고 이를 양산 제품에 다시 적용하는 순환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며 “제품 및 부품별 30%에서 최대 100%까지 순환원료를 적용한다. 연간 약 2000t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장기화와 친환경 소비 확산 흐름이 이어지면서 리퍼 제품 수요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세엽 코웨이 팀장은 “검증된 브랜드의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만족감에 꾸준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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