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증권학회, 결제주기 단축 토론회 개최
이재명 대통령 발언 이후 주식 결제주기 단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학계·업계에서는 결제주기를 T+1로 단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시행 전 선결돼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노성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T+1) 토론회'에서 결제주기를 단축할 경우 결제 리스크 감소와 증거금 부담 완화, 투자자 유동성 개선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T+1이 시행되면 현 T+2 체계에서 이틀간 처리하던 후선 업무를 하루 안에 몰아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과제 선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후선 업무를 자동화하고 기관 결제 프로세스를 압축할 것을 제언했다. 외화송금 자동처리(STP)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외환 결제 주기와 주식 결제 주기가 어긋나지 않도록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단 점도 강조했다. 대차거래 시스템 개편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주제 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선 결제처리시간 축소에 따른 업무프로세스와 인프라 개편 및 인력운용 부담 등에 관한 우려가 쏟아졌다. 결제 주기 단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기관 간 협력과 인프라 개선에 충분한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승진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제한된 시간 내에서 결제 프로세스를 오류 없이 완수하는 것이 공통된 과제"라며 "그 핵심에는 시차 그리고 오퍼레이션 수작업으로 인해서 가장 크게 시간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처리 효율화에 있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고객과 증권사, 수탁기관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야 하며 각 기관의 대응 방향과 전산 구축 일정이 공유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은아 SK증권 IT 인프라 본부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AP·LP 업무 영향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결제일 단축으로 ETF 설정·환매 과정에서 구성 종목 결제 지연, 대차거래 리콜 대응 시간 축소, 파생형 ETF 해지 비용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유관기관 간 제도 정비와 실무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속도 자체보다 안정적 이행 조건을 먼저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각 증권회사의 충분한 업무 분석과 개발 기간, 빈틈없는 시나리오 검증 시간이 보장돼야 하고, 무엇보다 유관 기관 간 충분한 통합 테스트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체제로 로드맵을 구성한 뒤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미강 SC은행 이사는 "T+2 결제 체계에서는 비거주 외국인 투자자의 환전 수요가 매매일부터 결제일까지 3일에 걸쳐 분산되지만, T+1로 전환될 경우 환전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외환 결제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궁극적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