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본점 아웃도어 매장의 모습. (사진= 신세계백화점)
반면 서민과 중산층 가계 장보기의 척도인 대형마트 매출은 15.2% 급감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도 8.6% 감소했다. 3월 온라인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돌파하는 등 온라인 소비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고물가에 생필품 소비까지 줄이는 경향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백화점 매출 호조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도 있지만, 본질은 고가 제품에 대한 내수 소비 증가에 있다.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10% 수준으로 내수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최근과 같은 지속적인 성장세는 불가능하다. 3월의 경우 백화점의 방문객 수(구매 건수)와 1인당 구매액(객단가)이 모두 증가하면서 양적·질적으로 모두 성장했다. 대형마트의 방문객 수와 객단가가 동반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이번주 나오는 지난달 유통업체 매출 동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백화점 판매 동향을 보면 명품, 주얼리, 잡화, 시계와 같은 고가의 내구재와 준내구재가 많이 팔리면서 소비의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집값과 주식시장 상승, 성과급 지급 등으로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 양극화의 배후에는 소득과 자산의 불균형 심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자산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0.625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상위 10% 가구가 전체 순자산의 46.1%를 점유한 결과다. 소득 격차도 더 벌어지는 추세다. 2024년 기준 상위 20%(5분위) 소득이 전년대비 4.4% 증가하는 동안, 하위 20%(1분위) 소득은 3.1% 증가에 그쳤다. 특히 하위 20%의 경우 근로소득은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고 유통업계 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소규모 자영업자 붕괴가 올 수 있고, 수도권과 지역 간 (소득·자산) 격차 확대에 따라 지역 유통업체 등도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