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에 믿을 건 日 노선뿐…항공업계 증편·취항 총력전

경제

뉴스1,

2026년 5월 26일, 오후 09:24



국내 항공사들이 잇달아 증편과 취항으로 일본 노선 띄우기에 나섰다. 고유가와 고환율 고착화로 올해 2분기 국제선 여객 수요 급감이 우려되자 여행 부담이 적은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 인상 폭 크지 않은 데다 환율 또한 우호적이어서 여행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일본 노선 수요를 진작해 수익을 최대한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제주·프레미아 도쿄 등 증편…에어부산·파라타 日지방 신규 취항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11개 국적 항공사 중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중동 전쟁 이후 일본 노선을 증편한 항공사는 5곳으로 집계됐다.

먼저 대형항공사(FSC) 중에선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지난달부터 오는 6월까지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기존 하루 3회에서 4회로 증편했다. 같은 기간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하루 1회에서 2회로, 지난달부터 오는 10월까지는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3회에서 4회로 운항 횟수를 늘렸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본 하늘길을 더 자주 오가고 있다. 국적사 중 일본 노선 점유율 1위인 제주항공(089590)은 이달 인천~나리타(도쿄) 노선 운항 횟수를 주 35회에서 49회로 늘렸다. 이 외에도 이달 △인천~나고야(주 14회→16회) △인천~후쿠오카(주 28회→35회) △인천~오키나와(주 7회→13회) △부산~오사카(주 14회→17회) 노선을 증편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월부터 주 7회 운항하던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주 10회로, 같은 시기 에어로케이는 청주~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이스타항공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21회에서 25회로 증편했다.

중동 전쟁 이후 일본 신규 취항에 나선 항공사는 3곳이다. 에어부산(298690)은 지난 3월 김해~시즈오카 노선과 김해~다카마쓰 노선에 각각 주 3회(월·수·금), 주 5회(월·수·금·토·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 인천~고베 노선에, 파라타항공은 오는 7월 인천~삿포로 노선에 모두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중동 사태에 장기화로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지난달 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2026.4.16 © 뉴스1 이호윤 기자


이스타·티웨이 日 노선 10% 할인 판매…유류할증료 적고 엔저 지속 "국제선 버팀목"

항공사 2곳은 대대적인 일본 항공권 할인에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발(發) 일본 노선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주말(금~월요일) 운임을 할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의 왕복 항공료는 전년 대비 10% 저렴한 32만 원대에 예매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사가현과 협업해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탑승하는 인천~사가 노선 항공권을 1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일본 노선에 힘 쏟는 이유는 단거리 노선이라 고유가에 따른 유류 할증료 인상분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6단계였던 국제선 유류 할증료는 이달 33단계로 사상 최고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인천~뉴욕 왕복 대한항공 유류 할증료는 93만 원 오른 112만 원 8000원에 달한다. 그러나 인천~도쿄 왕복 대한항공 유류 할증료는 20만 4000원으로 16만 2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원화와 엔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점도 한국인의 일본 여행 문턱을 낮추는 요인이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1500원대, 유로·원 환율은 1700원대, 위안·원 환율은 200원 대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반면 엔·원 환율은 100엔당 900원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 할증료 인상 폭이 낮고 환율 부담도 적은 일본 노선이 국제선 여객 수요 감소를 방어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양국을 오간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일본 노선 여객 수요도 탄탄한 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일 한국인은 305만 8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며 1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방일 외국인 국가별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KTO)에 따르면 같은 기간 방한 일본인은 20.1% 증가한 93만 9975명으로 1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 중국인에 이어 방한 외국인 2위를 차지했다

seongskim@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