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선 삼전 노조…DS·DX 분사론 솔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전 05:01

[이데일리 김정남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 노조가 반도체(DS)부문 위주의 노사 합의안에 반발하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노노(勞勞) 갈등’ 심화로 수면 아래 있던 DS와 DX 분사론까지 나온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3분 기준 현재 투표권을 가진 삼성전자 최대 노조 초기업노조 조합원 5만7308명 중 5만314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92.74%에 달했다. 2대 노조인 전삼노의 경우 85%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 내 DS부문 직원들 비중이 80%가 넘는 데다 DX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는 공동투쟁본부 탈퇴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만큼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삼성 성과급 사태가 일단락되는 것이다.

문제는 노노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동행노조는 이날 수원지방법원에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절차 중지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법적 대응이 가결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DX부문 직원들의 ‘삼성전자 정체성’은 약해질 게 불보듯 뻔하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분사론까지 나온다. 과거 잊을 만하면 나왔던 DS부문 내 파운드리사업부 혹은 시스템LSI사업부의 분사를 넘어, DS부문과 DX부문을 따로 떼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내 한 반도체 석학급 교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유일의 종합전자회사로서 강점이 분명히 있지만, 이번 갈등에서 보듯 약점도 나타나고 있다”며 분사를 검토할 만하다고 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톱5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는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특정 분야 집중형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파운드리 전문 대만 TSMC,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전문 미국 브로드컴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그러나 실제 분사까지는 현실적인 걸림돌이 너무 많다는 점이 문제다. 물적분할 이후 터져나올 ‘쪼개기 상장’ 논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수반될 천문학적인 비용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시장의 다수 인사들이 “삼성전자 분사는 경영·재무·지배구조 관점에서 따져보면 손실이 이득보다 훨씬 크다”고 진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성과급 논란을 봉합하려면 정부까지 나선 노사정 대화 기구 구성이 절실하다”며 “삼성 경영진은 이에 맞춰 DS와 DX를 아우를 새로운 보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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