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0대 팀장급 줄퇴사…'꿈의 직장' 흔들리는 중앙은행

경제

뉴스1,

2026년 5월 27일, 오후 03:29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2017.12.13 © 뉴스1 이승배 기자

한국은행에서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팀장급 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 금융권과의 보상 격차가 커지면서 중앙은행의 직업 안정성보다 급여와 직업적 만족도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한은의 연도별·연령별 퇴직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직·진학 등의 이유로 자발적으로 퇴사(의원면직)한 한은 직원은 총 17명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4명, 20대 1명 순이었다. 지난해에도 자발적으로 퇴사한 직원은 40대가 10명으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많았다. 30대는 8명, 20대는 3명이었다.

40대 퇴사자는 2021년 7명, 2022년 8명, 2023년 10명으로 꾸준히 늘어난 뒤, 2024년에는 6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10명으로 반등했다.

한때 금융권 꿈의 직장으로 꼽혔던 한은에서 40대 팀장급을 중심으로 이탈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40대 팀장급 직원의 이탈은 젊은 직원들의 퇴직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업무 공백과 전문성 약화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40대 직원은 직급상 3급 차장급에 해당하거나 보직상 팀장을 맡는 경우가 많다. 조사, 통화정책, 금융안정, 외환 등 핵심 업무에서 실무와 관리 역할을 함께 담당하는 중간 관리자층이다.

이들의 이탈은 최근 민간 금융권의 보상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격차가 벌어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은의 올해 임금 인상률은 3.5%였지만, 직전까지 수년간 1% 안팎의 낮은 인상률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과의 처우 격차가 확대됐다.

연봉 수준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한은의 지난해 기준 신입 초봉은 5840만 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1034만 원 수준이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4.5년이었다.

반면 4대 은행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1억 2300만 원이며 우리은행은 1억 2200만 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이들 4대 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2275만 원으로, 한은의 평균 연봉을 약 1200만 원 웃돌았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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