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물 실시간 추적…월 47만벌 빨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4:17

[양주(경기)=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사무직에게만 개별 모니터가 필요하던 시대는 지났다. 매일 수만개의 옷을 세탁하는 세탁 공장에도 세탁기, 건조기는 물론 수많은 모니터가 필수적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경기 양주의 세탁특공대 스마트공장에 세탁물들이 걸려 있다.(사진=김세연기자)
최근 이데일리가 방문한 경기 양주의 세탁특공대 스마트공장도 수많은 세탁 작업을 데이터화하기에 바빴다. 세탁특공대는 모바일 주문 기반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고객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자동화’와 ‘데이터 추적’에 집중했다.

공장 입구에서는 대형마트 계산대처럼 생긴 세탁물 입고 시스템이 공장 방문객을 반겼다. 직원들은 고객 정보가 담긴 QR코드를 찍고 세탁물 한 벌 한 벌에 이름표를 붙인다. 모니터 앞에 달린 카메라는 각 세탁물이 어떤 세탁이 필요한 옷인지 자동으로 인식한다. 이후 사람의 검증을 거쳐 옷 색상, 얼룩 여부, 물 빨래·드라이클리닝 등 세탁 방식에 따라 각자 해당하는 단계로 이동한다. 세탁물을 △입고 △분류 △1차 검수 △세탁 △건조 △다림질 △포장 △최종 검수 △출고 및 배송하는 전 과정에서 데이터는 끊임없이 축적된다.

경기 양주의 세탁특공대 스마트공장에서 직원이 세탁물을 분류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덕분에 고객은 자신의 세탁물이 현재 세탁에 들어갔는지, 건조 중인지, 아니면 심한 얼룩으로 인해 재세탁에 들어갔는지 등 세부 진행 단계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류제훈 세탁특공대 오퍼레이션 본부장은 “자신의 세탁물이 세탁에 들어가긴 했는지 문의가 많이 온다”며 “모든 과정을 고객들이 추적할 수 있도록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약 4단계 분류 체계에서 7단계 체계로 공정을 세분화한 후 베송·공정 관련 고객 문의는 약 41% 감소했다고 세탁특공대 측은 밝혔다.

세탁을 끝낸 후 포장 단계에서도 누적 데이터가 진가를 발휘한다. 지난 2022년 도입한 합포장 기계 ‘메타프로게티’는 같은 고객의 세탁물을 자동으로 모아준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레일 위에 건조가 끝난 세탁물을 한꺼번에 모아두면 기계는 해당 세탁물에 입력된 정보를 읽어 특정 고객이 맡긴 세탁물이 몇 개인지, 레일에 특정 고객의 세탁물이 모두 모였는지 파악한다. 문제가 있어 특정 세탁물의 세탁이 늦어지면 합포장 순서는 뒤로 미룬다.

세탁특공대 공장의 자동화 비율은 통상 70% 수준이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프리미엄 세탁인지, 일반 세탁인지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AI 기반 자동화 설비로 업무를 효율화하고, 사람이 최종 검수를 하는 시스템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수천만원 상당의 고가 의류, 세밀한 얼룩 제거가 필요한 세탁물은 프리미엄 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봉양 공장’에서 담당한다.

경기 양주의 세탁특공대 스마트공장 부지에 세탁을 끝낸 세탁물들이 걸려 있다.(사진=김세연기자)
현재 양주와 봉양 공장은 서울·수도권부터 대전 및 일부 충청권의 고객 세탁물을 처리하고 있다. 하루에 처리하는 세탁물은 1만5500벌, 한 달에는 47만5000벌 이상 분량이다. 세탁특공대는 AI 기반으로 공장을 더욱 고도화해 고객 만족도와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워시스왓 연간 매출액은 332억원이다. 또 서울 및 수도권, 충청권 등으로 국한된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26일 방문한 경기 양주의 세탁특공대 스마트공장에 있는 실시간 화면이다.(사진=김세연기자)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