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돈 '100만→80만원' 金투자 시들…골드바·골드뱅킹 4개월째 하락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4:56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스피지수가 최근 80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탄 가운데, 지난해 이후 연초까지 1년 이상 고공행진을 펼치던 금값은 올 1월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하며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월 말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주춤한 사이 금값은 3월 초 단기간 급등하며 고점 탈환을 시도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금 투자 수요도 위축되며 2월 이후 골드바 판매액과 골드뱅킹 잔액 모두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5대 은행 합산·단위=억원)
2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 1월부터 5월 22일까지 월별 골드바 판매액은 △1월 900억 4300만원 △2월 523억 1800만원 △3월 522억 7700만원 △4월 490만 5400만원 △5월(1~22일) 251억 3300만원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곳에서 취급하는 골드뱅킹 잔액도 △1월 2조 4434억원 △2월 2조 3522억원 △3월 2조 1480억원 △4월 2조 1175억원 △5월(22일 기준) 2조 922억원 등으로 매달 줄고 있다. 골드뱅킹은 연초 골드바 품귀현상으로 인해 수요가 몰리며 지난해 12월 말 잔액이 1조 9296억원에서 올 1월 2조원을 돌파하며 한 달새 5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2월 이후 매달 잔액이 감소하며 현재 추세라면 이달 말 잔액이 4개월만에 2조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원인은 금값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국제 금 시세(뉴욕상품거래소 기준)는 1월 29일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5354.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인 3월 2일 5311.60달러로 고점 경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전자산인 금 선호 현상이 심화 될 것이란 전쟁 초기 예측과 달리 고유가로 인한 고금리 장기화 우려, 현금 확보 및 차익 실현 심리 등이 맞물리며 금값은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국제 금 시세는 3월 26일 4376.30달러까지 급락했고 5월 26일 기준 4502.30달러로 고점 대비 16% 낮게 형성돼 있다.

‘김치프리미엄’ 논란이 일었던 국내 금 가격(한국거래소 기준)은 1월 29일 1g당 26만 9810원으로 1돈(3.75g) 기준 101만 1788원으로 100만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3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이달 26일 21만 6410원으로 고점 대비 19.8%나 떨어져 국제 시세보다 하락폭이 큰 ‘역김치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과 함께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이슬기 신한은행 PWM인천센터 PB팀장은 “국제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에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면 금 가격은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금의 투자 가치에 대해서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자료=3개 은행 합산·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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