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경영개선계획 조건부 승인…매각 급물살 타나(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5월 27일, 오후 05:10

롯데손해보험 제공

금융위원회가 롯데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롯데손보는 향후 1년 6개월간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승인으로 롯데손보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손해보험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의결했다.

금융위는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경영개선계획에 포함된 일부 사항을 조건으로 부과했다.

다만 해당 안건에는 법인·단체 또는 개인의 경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규정에 따라 3년간 비공개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앞으로 관련 법령에 따라 1년 6개월간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해야 하며,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이행 실적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경영개선계획 이행 기간 중에도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청구·지급, 퇴직연금 가입 등 롯데손보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롯데손보의 지급여력(K-ICS)비율도 100% 이상인 만큼 보험계약자들은 정상적으로 보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는 제19차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손보에 대한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의결했다.

해당 조치는 지난 2024년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에 대한 금융당국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다. 롯데손보는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등급 3등급(보통)을 받았지만, 자본적정성 부문에서 4등급(취약)을 받았다.

적기시정조치는 금융당국이 부실 금융사에 증자나 채권 처분 같은 재무개선 조치를 이행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의 단계로 나뉜다.

이에 롯데손보는 올해 초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금융위는 경영개선계획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 근거 등이 부족하다며 불승인했고 롯데손보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요구로 단계를 상향했다.

적기시정조치가 경영개선요구 단계로 상향되면서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금융당국과의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섰다.

우선 롯데손보는 금융위를 상대로 제기했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행정소송을 취소했다.

또 기획재정부 출신의 최원진 JKL파트너스 부대표는 최근 롯데손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 부대표는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과 롯데손보 간 갈등 과정에서 최 부대표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롯데손보는 새로운 사내이사로 JKL파트너스 창업자인 강민균 대표를 선임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의 이번 경영개선계획 조건부 승인으로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경영권을 3734억 원에 인수했고, 이후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7300억 원을 투입했다. 이후 지난 2023년부터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손해보험 포트폴리오가 없거나 상대적으로 약한 금융지주사들이 거론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투자금융지주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미 롯데손보 실사를 마친 상태이며,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또 손해보험 포트폴리오가 없는 BNK금융지주도 잠재 원매자로 거론된다.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도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비중이 낮은 편이고, 우리금융그룹은 손해보험업 라이선스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한 만큼 롯데손보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손보의 높은 매각가가 변수지만 시장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대형 금융지주들도 원매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5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9%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159.3%로 지난 1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39.4%포인트(p) 개선됐다. 롯데손보는 보험영업이익 증가와 투자영업 안정화, 자산 구조 개선 등이 반영되면서 자본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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