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너무 올라서"…주가연계상품 가입자들 '울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5:13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주식시장의 유례없는 활황으로 주가연계상품(ELD)의 수익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낙아웃(Knock-Out)’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은행권은 증시 상승장에 힘입어 ELD 상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낙아웃 구조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고지받지 못했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며 상품 가입 시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00.18포인트(4.97%) 오른 8,447.69다.(사진=연합뉴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장중 8400선을 넘어서는 등 지수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오르며 ELD 상품의 낙아웃이 발생하고 있다.

낙아웃이란 기초자산 가격 또는 지수가 미리 정한 수준을 한 번이라도 초과하면 옵션(수익구조)이 소멸하는 구조를 뜻한다. 예를 들어 낙아웃 구조로 설계된 ELD 상품이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할 경우, 코스피200 지수가 미리 정한 상한선을 한 번이라도 넘어서면 수익 연동 구조는 닫히고 만기 수익률은 최저 금리로 조기 확정된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이 올해 판매한 ELD 1~3호 중 낙아웃 구조로 설계된 상품은 전량 낙아웃 돼 최저수익률을 조기 확정지었다. 지난달 22일까지 판매한 ELD 3호(26-3호)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가 지난달 23일 종가 대비 0~20% 오르면 상승률에 따라 연 2.0~13.8%의 만기 이율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200 종가가 기준 대비 29%나 뛰어오르며 최저 수익률인 연 2%를 확정지었다. 신한·하나·NH농협 등 올해 ELD를 판매한 은행들도 낙아웃 구조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연이율이 2.90~2.95%인 것과 비교하면 예금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품 설계시에는 이렇게 빠르게 지수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예상보다 낮은 이자율이 확정돼도 약정한 기간을 채워야만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만기 전 중도 해지하면 이자는 지급하지 않고 해지 시점에 따라 중도 해지 수수료까지 적용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중 ELD 상품 만기도래분 기준 4.2%가 중도해지했으며 은행은 중도해지시 최고 0.9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낙아웃 구조를 포함한 복잡한 상품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거나 중도해지수수료로 인해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감원은 “ELD는 정기예금과 달리 수익구조가 복잡하고 중도해지 시 이자가 지급되지 않거나 수수료 부담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만기까지 보유 가능한 고객에게만 신중하게 판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은행권은 증시로 이탈하는 수신을 방어하고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의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ELD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26일 기준 ELD를 판매한 주요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판매액은 3조 5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지만 원금 보장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수가 박스권에 들어설 경우 효과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1년 만기의 ‘지수연동예금 26-3호’를 출시했다. 낙아웃 옵션이 포함된 수익형Ⅰ,Ⅱ형은 최대 수익률이 각각 5.05%, 7.25%로 설정돼 있으나 만기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30%, 45% 상승할 경우 최저금리인 2.65%, 2.30%가 적용된다.

26일 KB국민은행의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4호’의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 상품은 코스피200 상승률에 따라 최저 연 2.00%부터 최고 연 10.75%의 만기 이율을 제공한다. 다만 코스피200 지수가 기준 지수보다 25% 초과 상승할 경우 연 2.00%로 만기 이율이 확정된다. IBK기업은행의 ‘IBK지수연동예금(ELD) 26-1차’ 안정상승낙아웃형 1년형 역시 코스피200 지수가 기준 지수보다 30% 이하 상승 구간까지만 수익률이 연동되며 수익률은 연 1.5~6.0%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ELD 상품이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객이나 주가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시는 고개분들에게는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