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운전보조기능, 아쉬운 인포테인먼트…푸조 3008[타봤어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전 05:2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해 국내 출시된 푸조의 3세대 ‘올 뉴 3008 하이브리드’는 프랑스에서 개발 및 생산된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푸조만의 프렌치 감각을 바탕으로 조형미와 실용성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만큼 400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으로 어디에서나 눈길을 끌 수 있는 게 장점이다.

2008년 글로벌 데뷔 이후 대표 SUV로 자리 잡은 3008은 2세대 모델(P84)을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140만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2010년 디젤 모델 출시 이래 전체 누적 판매의 약 27%를 차지하며 푸조의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해왔다.

3008을 서울, 경기 일대 약 150km를 타봤다. 3008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첨단 주행보조 기능의 뛰어난 완성도에 한 번 놀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편의 기능이 떨어져 두 번 놀라게 되는 차다.

푸조 '올 뉴 3008 하이브리드' (사진=정병묵 기자)
푸조 '올 뉴 3008 하이브리드' (사진=정병묵 기자)
푸조 '올 뉴 3008 하이브리드' (사진=정병묵 기자)
3008의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현재 출시된 여타 차량과 비교해도 최상급 수준으로 보인다. ACC 실행 전 ‘과연 괜찮을까’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차량이 부드럽게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불안감은 금방 없어졌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꽉 막힌 강변북로에서 ACC는 진가를 발휘한다. 차 간격을 넓게, 중간, 짧게로 설정할 수 있는데 짧게 설정해 놓으면 앞차와 약 4~5미터 간격을 정확히 맞추며 주행한다. 각이 크지 않은 곡선 구간에서도 스티어링 휠은 옆 라인을 정확히 맞춘다. 막히는 구간을 오래 운전하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자주 번갈아 밟는 터에 정강이에 쥐가 나기도 하는데 발을 떼고도 안심하게 정체 구간을 지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손을 올리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지만 시속 20km 이내 서행 구간에서는 손을 떼도 전혀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시내에서 끼어드는 차량이 많은 경우 운전자가 개입을 해야 했지만 사실상 ‘준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80km 이상 속도를 내는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100여미터로 벌리며 안전하게 달렸다.

푸조 '올 뉴 3008 하이브리드' (사진=정병묵 기자)
푸조 '올 뉴 3008 하이브리드' (사진=정병묵 기자)
그럼에도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의 성능은 수입차라고 해도 상당히 아쉽다. 이용자환경(UI)이 생소한 것은 둘째 치고 한국 이용자를 잘 배려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디스플레이에 목적지를 입력하기 위해 한글로 변환하려고 하면 프랑스어, 러시아어, 네덜란드어 등을 거쳐 가장 맨 아래로 화면을 내려야 한다.

내비게이션은 최근 변경된 도로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새로 생긴 장소의 경우 명칭뿐만 아니라 주소로도 검색이 안 됐다. 최근 수입차들이 한국 운전자에게 친숙한 ‘티맵’을 기본으로 탑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편의기능을 개선해야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뉴 3008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풀체인지 모델 상위 트림(GT) 기준 49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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