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본비율 일제히 하락…기업대출·환율 부담에 건전성 압박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전 06: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은행들의 자본여력이 올해 1분기 소폭 약화됐지만 전반적인 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확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면서 BIS 기준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하락했다. 다만 모든 은행이 규제 수준을 웃돌았고, 케이뱅크는 IPO 효과로 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6년 3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20개)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4.56%로 지난해 말(14.61%)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5.23%(-0.04%포인트),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47%(-0.06%포인트 )로 낮아졌다. 반면 총자본비율은 17.81%로 1.1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지주(8개) 기준으로 보면 하락 폭이 더 컸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3.15%에서 올해 3월 말 13.08%로 0.07%포인트 낮아졌고, 기본자본비율(14.81→14.68%), 총자본비율(15.76→15.57%), 단순기본자본비율(5.98→5.90%)도 모두 하락했다.

금감원은 기업 익스포저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자산 위험가중자산 확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올해 1분기 6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자본은 늘었지만 위험가중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의미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27.20%), 카카오뱅크(21.06%), 케이뱅크(19.47%), 수협은행(15.97%), SC제일은행(14.86%) 등이 보통주자본비율 14%를 웃돌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씨티·카카오·케이·수협·SC는 총자본비율도 17%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KB금융이 보통주자본비율 13.63%로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13.60%), 신한금융(13.19%), 하나금융(13.09%), 농협금융(12.03%) 순이었다. 지방금융지주에서는 JB금융(12.61%)이 BNK금융(12.30%), iM금융(11.99%)보다 높았다. 산업은행은 13.38%였다.

변동 폭은 케이뱅크가 가장 컸다. 케이뱅크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2.43%에서 올해 3월 말 19.47%로 7.04%포인트 급등했다. IPO 영향으로 자본이 확충된 결과다. 우리금융도 12.89%에서 13.60%로 0.72%포인트 상승했고 토스뱅크(+0.39%포인트), 기업은행(+0.04%포인트), JB금융(+0.03%포인트)도 개선됐다.

반면 씨티은행은 30.84%에서 27.20%로 3.64%포인트 하락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카카오뱅크(-0.97%포인트), 수출입은행(-0.94%포인트), SC제일은행(-0.79%포인트), 수협은행(-0.69%포인트) 순으로 낮아졌다.

금감원은 “중동 전쟁 장기화와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가 건전성 관리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은행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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