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의 두타산 정상에서 촬영한 무릉계곡 전경. (사진=삼척국유림관리소 제공)
주변에는 청옥산(1403m)과 쉰움산(683m), 덕항산(1071m) 등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있으며 푸른 동해바다까지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청옥산과 쌍둥이처럼 마주 서 있는 두타산은 부처가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불교용어인 ‘두타’(頭陀)는 세속의 모든 욕심과 속성을 버리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닦기 위해 고행을 참고 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지명이 말해주듯 두타산엔 삼화사(三和寺), 관음암(觀音庵) 등 명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강원 동해의 두타산 무릉계곡숲. (사진=삼척국유림관리소 제공)
두타산의 명소는 무릉계곡과 베틀바위 등이다. 베틀바위는 치솟은 절벽에 송곳을 세운 듯한 금강송이 어우러져 실사판 산수화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준다. 이름은 베틀을 닮아 지어졌다고도 하며, 하늘에 오르기 위해 삼베 3필을 짜야 했던 선녀의 전설에서 비롯됐다. 무릉계곡은 무릉도원이라 불리며 빼어난 풍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릉’은 도연명의 산문 ‘도화원기’에 깊은 산속에 숨은 낙원을 이르는 ‘무릉도원’에서 유래했다.
입구에서 시작해 신선교를 지나면 무릉반석이 나온다. 이 거대한 암반은 넓이가 1500여평에 이르는데 한 덩어리로 된 바위로 1000여명이 앉아도 거뜬한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옛부터 수많은 선비들이 이곳에 글을 남기거나 이름을 새겼다. 이름을 새긴 선비만 850명이 넘는다.
암각서 중 가장 으뜸은 조선의 유명한 명필 봉래 양사언의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을 꼽는다. 무릉반석 옆에는 정각이 있다.
이 정각은 일제강점기 시절 향교 폐교를 반대하는 유림이 계를 조직하고 기념 정각을 세우려 했지만 일제의 탄압에 실패했고 해방 후 계원들이 세웠고 이름을 ‘금란정’으로 지었다.
강원 동해의 두타산 무릉계곡숲의 무릉반석. (사진=박진환 기자)
무릉반석에서 다리를 건너면 높은 산을 병풍 삼아 자리한 삼화사가 나타난다. 유서 깊은 고찰이 무릉계곡과 어우러져 남다른 기품이 느껴진다.
삼화사는 ‘세 나라를 하나로 화합시킨 영험한 절’이라는 의미로 태조 왕건이 이곳에서 삼국의 통일을 빌었다고 알려져 있다. 삼화사는 나라에서 물과 육지에 홀로 떠도는 넋을 위로하는 수륙재(국가무형문화재)를 설행한 곳으로 철조노사나불좌상(보물)과 삼층석탑(보물) 등이 있다. 삼화사를 지나면 울창한 숲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또 쌍폭포, 용추폭포, 병풍바위 등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은 신선계와 인간계의 경계이자 역사와 유적이 만들어내는 절경이다. 두타산 일대는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지정됐으며, 숲길 정비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수종도 소나무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주목과 신갈나무, 굴참나무 등이 조화롭게 식생하고 있는 백두대간 생태계의 보고이다.
안찬각 삼척국유림관리소 경영자원팀장은 “2019년부터 강원 동해시와 협력해 숲을 개방한 후 관광객이 매년 급증했다”며 “연간 60여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백두대간 보호지역인 동시에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 동해의 두타산 무릉계곡숲. (사진=박진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