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에 몰리는 러브콜…삼성 3사 6128억원 투자 '지분 4%' 확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전 11:09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전통 금융권들의 지분 투자가 잇따르면서 국내 1위 디지털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주주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삼성그룹 3사(社)가 카카오 계열사 등이 보유하던 두나무 지분 4%를 전격 인수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는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4.0%를 약 6128억원에 취득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증권은 카카오 계열사와 펀드가 보유한 두나무 구주 69만7487주(지분율 약 2%) 약 3063억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삼성SDS와 삼성카드도 각각 두나무 지분 1.0%씩을 인수했다.

두나무 위치한 건물의 업비트 로고. (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 3사가 취득한 물량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 등이 분산 보유하던 구주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5% 미만 비공시 주주군으로 분류돼 그동안 외부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가 이번에 삼성그룹 3사의 이수 과정에서 처음으로 드러났다.

전통 금융권의 연이은 지분투자로 두나무의 주주 구성도 바뀌었다. 기존 1대 주주인 송치형 회장(25.6%)과 2대 주주인 김형년 부회장(13.1%)에 이어 최근 카카오 측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9.84%로 끌어올린 한화투자증권이 3대 주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한 하나금융지주와 이번에 4.0%를 사들인 삼성그룹 3사가 주요 주주로 합류했다. 반면 설립 초기부터 공격적으로 투자해 한때 10% 넘게 지분을 보유했던 카카오는 두나무 투자금 회수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삼성증권은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 가상자산 서비스 등 디지털 자산 전반에 걸쳐 두나무와 상호 서비스 확대를 위한 협업을 강화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 등에서 디지털자산을 사용한 결제 지원 등 유통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 두나무와 협업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전통 금융권이 두나무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다가오는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특히 두나무가 1위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데다 네이버와 합병까지 앞두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나무가 추진 중인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기업결합까지 마무리되면 업비트와 한화투자증권·하나금융·삼성증권과 네이버를 잇는 ‘초거대 금융 컨소시엄’이 탄생하게 된다.

같은 날 두나무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인공지능(AI)과 글로벌 확장을 주도할 신규 이사진을 꾸리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사회 개편과 주식보상제도 관련 안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신규 사내이사에는 박현중 두나무 글로벌협력 총괄, 사외이사에는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과 이상구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삼성증권의 지분 인수와 관련해 “구주 거래인 만큼 회사가 코멘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나무의 사업 다각화와 향후 비전에 대해서는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기관 고객과 외국인 고객으로 저변을 넓히는 등 시장 환경에 맞춰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진출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의 협력 및 투자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 교환 완료 후 1년 내 IPO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정부 승인 절차에 맞춰 포괄적 주식 교환 절차를 성실히 마무리하는 데 우선 집중하고 있다”며 “상장 등 이후의 구체적인 내용은 합병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된 뒤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식 교환 전 주주설명회 일정도 기존에 공지한 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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