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5.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2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에서 2.7%로 각각 대폭 상향 조정했다. 성장과 물가가 동반 급등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한층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치인 2.0%보다 0.6%포인트(p) 높아진 수치로, 지난 2월 전망 이후 석 달 만에 눈높이를 크게 끌어올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1%로 0.3%p 상향했다.
성장률 상향의 핵심 배경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다. 앞서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1.7%였다. 한은의 2월 전망치(0.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로,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통방문에서도 성장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및 투자 확대, 양호한 소비 흐름 등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4월 통방문에서 "중동사태 이후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되면서 2월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했던 것과 불과 한 달 만에 경기 판단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물가 전망도 대폭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2.2%)보다 0.5%p 높인 것으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 전망치도 2.1%에서 2.4%로 올려 잡았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2.3%로 0.3%p 높여 제시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원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진 점이 반영된 것이다.
한은은 통방문에서 "물가 오름세는 국제유가 상승의 파급영향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점차 증대되면서 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큰 폭 오르면서 2.6%를 기록한 바 있다.
성장과 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통방문의 기조도 달라졌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성장은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min785@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