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2026.5.26 © 뉴스1 박정호 기자
지난해 1분기 가구 소득과 소비가 모두 증가하면서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 상승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쳐 체감 소득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격차가 확대되면서 소득 분배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소득·소비 동반 증가…실질소득은 0.4%↑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8만 1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 증가했다.
가구 소득은 증가 흐름을 이어갔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소득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342만 2000원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92만 5000원으로 2.6%, 이전소득은 96만 4000원으로 9.7% 각각 늘었다.
이전소득 가운데 공적이전소득은 7.8%, 사적이전소득은 14.6% 증가했다. 비경상소득은 10만 4000원으로 5.8% 늘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증가했고, 이전소득 확대도 전체 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424만 1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310만 5000원으로 5.3% 늘었고, 비소비지출은 113만 7000원으로 1.2% 증가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3.1% 증가하며 증가 폭이 확대됐다.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는 교통·운송(12.1%), 보건(10.4%), 오락·문화(12.0%), 음식·숙박(5.1%)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 반면 교육(-2.9%)과 주류·담배(-2.8%) 지출은 감소했다.
교통·운송 지출은 자동차 구입(29.6%)과 운송기구 연료비(5.3%) 증가 등의 영향으로 확대됐다. 오락·문화 지출은 단체 및 국외여행비(21.0%), 반려동물 및 관련용품(27.2%)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보건 지출은 외래의료서비스(12.6%), 입원서비스(18.9%) 증가 영향으로 10.4% 늘었다. 음식·숙박 지출도 외식 등 식사비 증가 영향으로 5.1% 확대됐다.
반면 교육 지출은 정규교육(-10.9%)과 기타교육(-24.3%) 감소 영향으로 2.9% 줄었다.
비소비지출은 이자비용과 사회보험 지출 증가 영향으로 늘었다. 이자비용은 6.6%, 사회보험은 2.8% 각각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흑자액 감소·소비성향 상승…분배지표는 악화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434만 4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 증가했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 폭이 더 커지면서 흑자액은 123만 9000원으로 3.1% 감소했다.
흑자율은 28.5%로 전년보다 1.7%포인트(p) 하락했고,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1.7%p 상승했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전년 동기(6.32배)보다 상승했다. 이는 상위 20%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하위 20% 가구보다 6.59배 높다는 의미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이 크게 증가하며 5분위 배율이 확대됐다"고 했다.
재정경제부는 "소득 5분위 배율을 통해 소득 분배를 분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 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고, 소비지출은 145만 7000원으로 7.3% 늘었다. 5분위 가구의 소득은 1237만 8000원으로 4.2%, 소비지출은 556만 6000원으로 6.9% 각각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155.3%로 전년보다 7.7%p 상승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57.7%로 1.0%p 올랐다.
재경부는 "잠재성장률 반등 노력과 함께 민생경제 밀접품목 가격·수급관리 및 취약계층 생계안정 지원 등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양극화 해소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