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돈 되는 시대" 중고플랫폼, '안전결제'로 신뢰·수익성 다 잡았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후 07:21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직장인 A씨는 번개장터에서 500만원짜리 물건을 판매하면서 안전결제 수수료 30만원을 부담했다. 구매대금이 곧바로 판매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플랫폼을 거쳐 거래 확정 이후 정산되는 결제 방식을 구매자가 요청하면서 수수료가 붙은 것이다.

대학생 B씨는 중고나라에서 100만원대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안심결제 수수료 약 4만원을 추가로 냈다. 실제 제품이 설명과 다르거나 배송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플랫폼 결제를 선택한 것. B씨는 “결제 단계에서 수수료가 붙어 최종 부담액은 더 늘었지만, 처음 거래하는 판매자에게 바로 계좌이체하는 것보다 안전결제가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관련 AI 생성 이미지. (사진=ChatGPT 생성 이미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의 안전결제 이용이 확산하고 있다. 거래 사기와 분쟁 문제가 잇따른데 따른 것이다.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도 각각 안전결제·안심결제를 필수로 사용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일부 수수료를 부담해야하지만 거래 안전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호응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입장에서 안전결제는 플랫폼의 신뢰로를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 기존에는 광고 매출이 유일한 수익원이었지만 안전결제 도입 후 결제 수수료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번개장터는 지난 1분기 월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지난 2024년 8월 도입한 안전결제(에스크로)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번개장터는 판매자에게 안전결제 이용 수수료율(판매 가격 기준) 6%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결제수수료 매출은 370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의 6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안전결제 거래 규모도 커졌다. 지난 3월 번개장터의 안전결제 거래액은 9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안전결제 시스템 도입 후 일평균 사기 피해 건수도 도입 이전 대비 95% 이상 급감했다. 비교적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늘고 있는 이유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안전결제 모델의 정착과 더불어 중고 ICT 기기 유통, 광고 플랫폼 고도화, 전 세계 230여개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확장 등 수익 구조의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나라 거래하는 모습 (사진=중고나라)
중고나라 역시 지난해 9월 유료 서비스인 안심결제를 모든 거래에 도입했다. 중고나라는 판매자에는 상품금액의 1%, 구매자에게는 3.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단 2만원 이하 거래는 무료다. 올해 1분기 중고나라의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결제수수료 매출은 전년 대비 218%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고나라는 안심결제를 거래 신뢰도를 높이는 지표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안심결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판매자에게 인증마크와 혜택을 부여하는 리워드 프로그램도 상반기 내 도입할 예정이다. 연내 거래 활동과 신뢰도에 따라 마일리지나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거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중고제품 인증과 보장 기능을 강화한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거래 당사자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분쟁 예방, 불법 거래 차단, 안전한 결제 환경 조성 등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고거래 품목이 소액 생활용품에서 자동차, 명품, 미술품, 고가 장비 등으로 확대되면서 플랫폼이 제공하는 신뢰 장치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결제와 인증, 보장, 리워드 등 거래 안전성을 높이는 기능이 이용자 보호 수단인 동시에 플랫폼 수익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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