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선점'…금융투자업계 코인거래소 지분확보 경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후 07:08

[이데일리 이정훈 정윤영 기자] 금융투자회사들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인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을 시작으로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대표 증권사들이 잇달아 거래소 지분을 사들이며 디지털자산 분야 신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사전 채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는 5000억원 정도를 투입해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씩, 총 40% 인수하는 지분 인수 체결식을 오는 29일 갖는다. 이날 삼성증권도 삼성SDS·삼성카드와 함께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하던 두나무 지분 4%(139만주)를 총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앞서 올초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거래소 기존 주주였던 NXC와 SK스퀘어 지분 92.06%를 약 133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달 한화투자증권도 두나무 지분 136만주(5978억원)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기존 5.94%에서 9.84%로 높이며 3대 주주로 올라섰고, 하나은행 역시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해 5대 주주로 합류한다.

이처럼 금투사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는 건,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합법화되고 업권법이 정리되면 가상자산사업자(VASP)들이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 분명해져 디지털자산 신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특히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금융당국이 금가분리(전통금융의 가상자산 투자 제한) 완화를 시사하자, 금투사들의 행보는 더 빨라지고 있다.

실제 한투증권은 코인원과의 혈맹 구축을 통해 향후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개방과 법인 및 기관 대상 프라임 브로커지리, 실물연계토큰(RWA),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환전 인프라 등 차세대 디지털금융 사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디지털금융 인프라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구축이 투자 목적이라고 제시했다.

김윤경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발전을 지켜본 국내 금융사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는 건 필연적”이라며 “이 참에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나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등 기존 금투사들과 가상자산 거래소가 협력해 성장시킬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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