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카페와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한우 브랜드, 미국 K푸드 매장까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며 한동안 잠잠했던 F&B 딜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다만 매물이 늘어난 것과 별개로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매도자와 원매자 간 밸류에이션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비 회복·K푸드 확장성에 F&B 매물 잇따라
28일 투자은행(IB) 및 회계자문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시장에서 회자된 F&B 관련 경영권 매각 딜은 5건 이상이다. 통상 제조업이나 물류, 산업재 관련 딜이 주를 이루던 중소·중견 M&A 시장에서 F&B 매물이 이처럼 한꺼번에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경영권 매각을 위해 시장에 나온 F&B 딜로는 전국 6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브런치카페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해당 브랜드는 높은 고객 충성도와 재방문율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향후 멀티 브랜드 플랫폼으로 확장할 경우 추가적인 시너지도 모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확장성을 앞세운 딜도 있다. 미국 뉴욕 소재 코리안 BBQ F&B 브랜드는 최근 M&A 시장에 등장했다.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매장 운영 경험과 프랜차이즈 법인을 함께 보유했다는 점에서 단순 국내 외식 브랜드와는 다른 투자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쉽게 말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가정하는 딜이 아니라 이미 미국 시장에서 운영 경험을 쌓은 법인과 매장을 함께 보는 구조라는 점이 차별점이라는 것이다.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매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피자·치킨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국내 톱티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시장에서 거론된다.
치킨과 피자는 대중성과 반복 구매 수요가 뚜렷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원가·배달 수수료·가맹점 관리 부담이 큰 업종이다. 이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와 점포 수가 일정 수준 이상 확보돼 있더라도 매수자들의 수익성 검토가 보수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거래 성사까지는 시간…간극 좁히기가 관건
F&B 딜은 매물이 많다고 곧바로 거래 성사로 이어지기 어려운 업종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매장 수가 일정 수준 이상 확보돼 있어도 실사 과정에서 가맹점별 매출 편차, 본사 수익 구조, 원재료 가격 변동성, 임차료 부담, 배달 플랫폼 의존도 등이 복합적으로 검토되기 때문이다.
유행 변화에 민감한 외식업 특성상 특정 메뉴나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경우 밸류에이션 산정도 쉽지 않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눈높이 차이도 크다. 매도자는 브랜드 가치와 향후 확장성을 기업가치에 반영하려는 반면, 매수자는 실제 현금흐름과 가맹점 수익성, 본사 마진 구조를 더 냉정하게 본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회계자문 업계 관계자는 "F&B는 브랜드 인지도만 보고 접근했다가 실사 단계에서 변수가 많이 나오는 업종"이라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밸류에이션 간극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F&B 브랜드들 사이에선 경영권 매각보다 투자 유치 쪽으로 방향을 다시 잡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거나 창업자·기존 주주의 성장 의지가 남아 있는 경우 외부 자금을 유치해 해외 진출이나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다. 경영권을 한꺼번에 넘기기보다 기업가치를 더 키운 뒤 재차 매각을 추진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 선 셈이다.
국내 IB 업계에서는 이같은 F&B 매물 증가를 시장 회복 신호라기보다는 선별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F&B 매물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매수자들이 브랜드 이름만 보고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본사 수익성과 가맹점 관리 능력, 해외 확장성, 제조·유통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브랜드만 실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