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불매 여파…'메가·투썸' 웃고, 납품 유업계 '촉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후 05:0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불매 움직임이 현실화하면서 납품 유업계까지 여파가 번지고 있다. 스타벅스에 우유를 납품하는 유업체들은 실제 발주 물량 감소를 체감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상태다. 반면 메가MGC커피·투썸플레이스 등 경쟁 카페업계는 반사이익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타벅스코리아에 우유를 납품하는 업체는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매일유업, 연세우유 등 4곳이다. 이들 업체는 스타벅스 매장용 우유와 일부 음료 원재료 등을 공급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뉴시스)
유업계는 계약상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논란 이후 11일째 발주 물량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6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공식 사과 이후에도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세부 물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실제 주문량이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 “다만 서울과 광주 등 지역별로 편차가 있고 매장별 상황도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부 방침상 구체적인 확인 및 공개가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면서도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유업계는 최근 몇 년간 국내 흰 우유 소비 감소와 수입 멸균우유 확대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카페 프랜차이즈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아왔다. 식생활 변화와 인구 감소 영향으로 국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에서 지난해 22.9㎏으로 3년 만에 약 14% 줄엇다.

여기에 올해부터 미국산 우유가 무관세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오는 7월부터는 유럽연합(EU)산 우유 관세도 전면 철폐된다. 고물가 속 가성비 소비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수입 멸균우유로 갈아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업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가 가능한 카페 프랜차이즈 납품 시장을 핵심 B2B 수익원으로 키워왔다. 실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라떼·프라푸치노 등 우유 기반 음료 판매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대량 공급처라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벅스 물량 감소까지 현실화할 경우 업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경쟁 카페업계는 반사이익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가MGC커피와 투썸플레이스 등 일부 브랜드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대체 수요가 늘고 있고, 스타벅스 이용 고객층 일부가 다른 프랜차이즈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폴 바셋 매장을 확대해달라는 요구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일주일 새 8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최근 일주일간(5월18~24일) 23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321억6000만원 대비 26.3%(약 84억7000만원) 줄어든 수치다. 신규 앱 설치 건수 역시 20% 이상 줄어들면서 실제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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