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랠리에 못 낀 비트코인…7.3만달러대 갇혀[코인 모닝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30일, 오전 08:5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임시 휴전 연장 소식이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가가 수개월 만의 저점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법, 일명 클래리티법 처리가 정체돼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47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0.2% 정도 하락한 7만33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주간으로는 약 6% 정도 하락 중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그나마 0.2% 뛰면서 2000달러 선에 턱걸이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거시경제 뉴스보다 미국의 규제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거시경제 지표는 양호한 모습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장 광범위한 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전세계지수는 0.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시아 증시도 2% 올라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는 0.5% 하락한 배럴당 약 9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잠정 합의한 뒤, 브렌트유는 5월 들어 18% 넘게 하락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과다. 다만 이 합의는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삳황이다. 이란 측 언론들도 양해각서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시장 상황이었다면 이런 조합은 가상자산 가격에 호재로 작용했겠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sFOX의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에서 시장이 이미 휴전 소식에 따른 안도 랠리를 가격에 반영했으며,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 돌파에 실패하자 해당 거래가 되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이제 테헤란 관련 뉴스보다 워싱턴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클래리티법과 같은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을 지목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들은 단순한 거시경제 개선이 아니라 규제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FxPro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고, 더 장기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선도 하락 기울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교차 흐름은 과거 더 넓은 약세 국면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장기 강세장이 올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스위스블록은 비트코인이 매도 압력과 현물 비트코인 ETF 매수세 약화 속에 “고위험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2024~2025년 랠리의 상당 부분을 이끌었던 기관투자 상품이다. ETF 수요가 약해지고, 시장이 더 이상 이란 관련 헤드라인마다 반응하지 않으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단기적으로 뚜렷한 상승 동력을 잃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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