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5.26 © 뉴스1 김민지 기자
명확하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이 한마디에 시장금리가 즉각 반응했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8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분명히 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융권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어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4.280%다. 이는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인 동시에, 지난 2023년 11월 15일(4.323%)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다.
한은이 28일 기준금리를 8차례 연속 동결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명확히 하며 하루 사이 금융채가 0.042%포인트(p) 뛰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성장, 물가, 환율, 부동산 등 정책 변수가 모두 기준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며 강한 매파적 메시지를 낸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두 차례가량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는 3.00%를 가리킨 점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2.75%는 7개, 3.25%와 2.50%는 각각 2개였다. 점도표는 금통위원 7명이 향후 금리 수준을 3개의 점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총 21개 중 19개가 현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찍힌 것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차주의 부담도 더 커지게 됐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4.26~6.95% 수준이다.
여기에 2억 4900만 원이 넘는 주담대의 경우 0.2%p 내외의 가산금리(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가 부과되면 상단은 7%를 넘는다. 국민·하나·농협은행의 경우 출연요율을 반영하면 하단이 5%를 넘어선다. 이는 이미 약 3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5년 전 영끌·빚투 시기에 혼합형 금리로 받아 현재 변동형 금리로 전환되는 차주, 6개월 변동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의 금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예금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고정형 대출금리는 2.74%다. 반면 최신 통계인 지난 3월 기준으로는 4.32%까지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금통위 이후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 재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더라도 시장금리 상승만으로 대출금리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