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장의 페인트 가게.(사진=연합뉴스)
국내 2위 페인트 기업 노루페인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70.0% 늘었다. 업계 3위 SP삼화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4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표면적으로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 기준이 되는 지난해 1분기 업황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실적이 실제보다 좋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에 SP삼화는 적자를 냈고 노루페인트는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금리와 건설경기 침체가 두드러지며 건축용, 산업용 페인트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KCC(002380)처럼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기업도 건자재 부문 실적은 10% 이상 줄었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상황이 안 좋다. SP삼화의 영업이익은 2024년 1분기 31억원에서 올해 18억원으로 감소했고, 노루페인트 역시 같은 기간 88억원에서 7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급감했던 실적이 올해 일부 정상화됐지만 여전히 2024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업계 1위 KCC 실적을 봐도 업황 개선을 점치긴 이르다. KCC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 6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34억원에서 올해 881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지난해 선방했던 KCC 입장에서는 경쟁사들처럼 기저효과를 누릴 여지가 크지 않았다.
문제는 2분기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며 석유 및 관련 원자재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페인트 원재료 중 나프타 등 석유화학 계열 제품 비중이 큰 만큼 유가 상승이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기존 재고로 버틴 1분기에는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2분기부터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2분기에는 (중동전쟁 영향이)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경영 효율화나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