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베팅 방향이 한 달 만에 뒤집혔다. 4월에는 반도체 하락에 거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순매수 1위에 올랐지만, 5월에는 마이크론과 인텔 등 AI 반도체주가 순매수 상위권을 휩쓸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투자한 해외 주식 중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5억 8544만 달러)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는 △인텔(4억 9652만 달러) △알파벳(3억 5819만 달러) △라운드힐 메모리 ETF(3억 1715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는 종목들이다.
반도체 업종 하락에 베팅했던 한 달 전과 전혀 다른 투자 흐름이다. 4월 순매수 1위는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역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배 ETF'(SOXS)로 순매수액은 3억 9864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4월에도 AI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급등에 따른 그간 고점 부담과 변동성 확대 우려가 맞물리며 단기 조정에 베팅하는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한 달 동안 해당 ETF는 66.63% 하락했다.
5월 미국 증시에서 AI 수요가 실적으로 확인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엔비디아와 AMD가 AI 인프라 수요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고, 델도 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과 상향 가이던스를 내놨다.
AI 랠리의 수혜가 메모리, 반도체 설계,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으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에 △마벨 테크놀로지(2억 2599만 달러) △ARM(1억 1824만 달러) △AMD(8066만 달러) 등이 AI 밸류체인 종목들로도 매수세가 번졌다.
증권가에서도 AI 반도체와 인프라 투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AI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본질을 시클리컬(경기 순환형)에서 필수 인프라로 바꿨다고 진단했다. 마이크론의목표주가도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약 3배 상향 조정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은 시장의 피크아웃 우려를 뚫고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AI가 실제 서비스 단계로 확산하면서 연산 수요가 늘고, 사용량 기반 과금 모델이 자리 잡으면 빅테크의 AI 투자가 매출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AI 수익화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전력·네트워킹 등 AI 인프라 업스트림으로의 알파 이동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