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쉬었음' 10명 중 3명은 대졸자…고학력 청년 고용난 심화

경제

뉴스1,

2026년 6월 01일, 오전 06:02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 모습. 2026.5.13 © 뉴스1 김성진 기자

20대 '쉬었음' 인구가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대졸 이상 고학력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은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기준 쉬었음 상태인 20대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대학교·대학원 졸업자로, 관련 비중은 30.9%로 1년 전보다 4.7%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취업 준비 장기화와 노동시장 미스매치에 더해 인공지능(AI) 확산과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수요가 감소하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업자 가운데서도 대졸 이상 비중이 절반을 넘어 고학력 청년층의 고용난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쉬었음 줄었는데 대졸자는 증가…20대 10명 중 3명은 대졸 이상
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상태인 20대는 37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9만 2000명)보다 1만 6000명 감소했다.

'쉬었음'은 취업 준비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쉬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실업자와 달리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만큼 노동시장 이탈 정도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평가된다.

전체적인 감소세에도 대학교·대학원 졸업자의 쉬었음 인구는 11만 6117명으로 전년(10만 2428명)보다 1만 3689명(13.3%) 증가했다.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9%로 지난해(26.2%)보다 4.7%포인트(p) 상승했다. 20대 쉬었음 인구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대졸 이상인 셈이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21만 8296명에서 18만 5739명으로 감소했고, 비중 역시 55.8%에서 49.5%로 낮아졌다.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전경.© 뉴스1 안은나 기자

실업자 절반도 대졸 이상…"노동시장 미스매칭 심화"
실업자 역시 고학력층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4월 기준 20대 실업자 가운데 대학교·대학원 졸업자는 13만 5129명으로 전체(25만 명)의 54.0%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7만 4680명, 전문대 졸업자는 3만 9398명이었다.

전체 실업자는 지난해 27만 4000명에서 올해 25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대졸 이상 비중은 51.9%에서 54.0%로 상승했다.

대기업 공채 축소와 경력직 채용 확대가 이어지면서 사회초년생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취업 준비 기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졸업(중퇴 포함)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개월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인 약 6개월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기업 비중이 62.8%에 달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서도 37.8%는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본부장은 "청년층의 노동시장 미스매치는 계속 상존해온 문제"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확산과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부모 세대의 자산 축적에 따른 경제적 여건 변화까지 겹치면서 노동시장 진입을 늦추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AI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노동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 있는 청년층의 신규 채용 기회가 좁아질 수 있다"며 "최근 나타나는 고학력 청년층의 '쉬었음' 증가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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